지종식 아리랑마켓 회장 한인회에 43만여 불 쾌척
회관 가든그로브 존속 조건
'은행 부채 청산' 약속 지켜
한인회 "열심히 봉사할 터"
지 회장은 이날 오전 가든그로브의 OC한인회관에서 조봉남 한인회장과 한인회 건물관리위원회(위원장 조봉남) 위원들과 만나 43만3647달러 91센트 수표를 전달했다.
지 회장의 기부는 지난 5월 15일 조 회장과 체결한 계약에 따른 것이다. 당시 지 회장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한인회를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아리랑장학재단 소유 건물을 매각하고 나면 한인회의 은행 부채 전액을 갚아주고 그 전까지는 매달 5000달러의 운영 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조건은 앞으로 한인회관이 가든그로브에 존속해야 한다는 것, 한인회는 아리랑장학재단의 동의 없이 한인회관을 매각하거나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신청할 수 없다는 것 등이다. 〈본지 5월 16일자 A-12면〉
이후 지 회장은 최근 석 달 동안 1만5000달러를 한인회에 지원했으며, 결국 은행 부채 청산 약속도 지켰다.
그 동안 자신의 기부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한사코 거부해온 지 회장은 “한인회가 커뮤니티를 위해 많은 봉사를 하는데 앞으로 더 많은 봉사를 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기부하는 것이다. 앞으로 많은 봉사를 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조봉남 회장은 “상상하지 못할 거금을 기부한 지 회장과 그 동안 애쓴 건물관리위원회에 감사한다. 지 회장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인회 측 참석자들은 “오늘은 너무 기쁘고 감사한 날”이라고 입을 모았다. 건물관리위원회의 권석대 위원은 “지 회장은 오래 전부터 한인사회를 위해 묵묵히 많은 도움을 줬다. 앞으로 제2, 제3의 지종식 회장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복원 위원과 함께 지 회장과 조 회장의 계약 체결을 도운 최광진 위원은 “참으로 경사스러운 날”이라며 “오렌지카운티 한인회가 전국 한인사회에서 귀감이 되고 더 봉사하며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한인회 측은 이날 지 회장이 전달한 수표를 거래 은행인 US메트로뱅크에 입금한 뒤 한미은행 가든그로브 지점을 방문해 회관 리모델링에 따른 부채를 모두 갚았다고 밝혔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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