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일식당 최초 미슐랭 스타 노린다" 일식당 '우마야' 황지환 사장
일식 정점 가이세키로 차별화
약사 출신, 10년 전 식당 개업
'노부' 출신 50년 경력 셰프
정성 담긴 한끼로 기쁨 선사
사업가로서의 그의 시작은 일식이 아니었다. 2000년대 중반 우연히 커피숍을 운영하게 된게 사업의 시작. 매출이 높진 않았지만 젊은 직원들과 서로를 격려해가며 일하는 게 좋아서 몸이 힘든 줄도 모르고 일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일하던 직원들과 연락할 정도로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기에 계속 사업을 하자고 마음먹었다.
일식당을 시작한 계기는 친구의 권유였다. 2012년 뉴욕의 유명 라멘가게서 셰프로 일했던 오랜 친구가 식당에 투자를 해달라 부탁했다. 투자만 하고 운영은 친구에게 일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친구가 한창 식당을 준비하던 중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며 생각이 바뀌었다. 친구의 유지를 이어서 식당을 꼭 성공시켜야겠다고 다짐했다. 약사로서의 일이 끝나면 바로 식당 공사현장으로 달려가 개업을 준비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에 세리토스에 우마야 라멘을 열었다. 식당 운영이 처음이기에 당연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운 끝에 라멘가게는 성공을 이뤘다.
한번 일식에 발을 들이고 나니 최고의 경지를 보고 싶었다. 2022년에 한인타운에 문을 연 우마야의 콘셉트는 가이세키로 정했다. 일본 요리문화의 정점으로 불리는 전통 코스요리 가이세키를 제대로 선보이는 곳은 LA 모든 지역을 찾아봐도 찾기 힘들었기에 확실한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푸짐한 양과 뛰어난 맛은 물론 셰프의 기술과 창의성을 느낄 수 있는 가이세키 요리를 선보이려고 삼고초려 끝에 경력이 50년이 넘는 스기야마 나오 셰프를 스카우트했다. 그의 손맛은 입소문을 탔고 단골이 생겼다. 셰프를 소개하는 본지의 기사〈6월 28일자 미주 11면〉가 나간 후로는 한인 고객이 부쩍 늘었다. 알래스카에서 기사를 보고 찾아온 고객이 음식을 극찬했을 때는 그동안의 고생을 한 번에 보상받는 듯한 보람을 느꼈다.
“낮에는 약사 일을 하고 밤에는 식당을 운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약사를 하면서 아프고 힘든 이들을 주로 보다가 식당에 오셔서 행복하고 즐겁게 식사하시는 고객을 보는 게 가장 큰 힐링이 되고 있습니다.”
식당 운영에 열정을 쏟고 있는 그에게 가장 신경 쓰는 점을 묻자 ‘사람’이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행복하다면 고객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게 평소 철학이다. 10년 이상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많을 정도로 직원 관리에 공을 들인다.
황 사장은 우마야를 미슐랭 스타 식당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마야는 문을 연 지 2년이 조금 지났기에 쉽지 않은 목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고급 일식당 ‘노부’ 출신의 나오 셰프와 함께라면 가능하다는 게 그의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정통 일식을 맛보기 위해서 모든 인종이 찾는 식당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정성을 듬뿍 담은 한끼 식사로 기쁨을 선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슐랭 스타 식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웃음을 지었다.
물론 그는 그 과정에서 한인들의 사랑이 기반이 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스기야마 셰프 또한 커리어의 마지막을 한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황 사장은 “정말 제대로 된 일식을 드시고 싶다면 반드시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문의: (323) 997-4349, umayala.com
조원희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