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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1인당 카드빚 4627불…연체도 급증

물가 못 따라잡는 임금상승률, 카드 의존도 높아
전년 대비 카드빚 11% 늘어, 장기연체율 12.2%
비싼 렌트 탓…저소득일수록 고물가 타격 더 커

뉴요커들이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크레딧카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적인 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봉 인상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크레딧카드 빚을 늘리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빚이 늘면서 크레딧카드 월 최소상환액도 못 갚는 가구 수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27일 뉴욕시 감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뉴욕시 1인당 크레딧카드 빚은 평균 4627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가량, 지난해 2분기(1인당 4258달러)와 비교하면 8.7%가량 크레딧카드 빚 규모가 늘었다. 시 감사원은 “올해 2분기 기준 전국 평균 1인당 크레딧카드 빚 규모는 3978달러 수준”이라며 뉴욕시의 크레딧카드 부채 규모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뉴욕시 거주자들의 경우, 임금 증가속도보다 크레딧카드 빚이 불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 빚을 못 갚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뉴요커들의 크레딧카드 빚 증가속도는 소득증가율의 3배 규모로 파악됐다. 특히 저소득 근로자일수록 고물가 타격이 크다는 설명이다.
 
크레딧카드 연체율을 봐도 많은 이들이 단순히 지출을 늘린 것이 아니라, 소득이 부족해 빚을 늘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올해 2분기 현재, 크레딧카드를 가진 뉴요커의 12.2%는 적어도 한 개 이상의 크레딧카드 빚이 90일 이상 장기 연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2분기(10.6%) 대비 장기 연체율이 급증한 셈이다.
 
뉴욕시 5개 보로 중에서는 브롱스 거주자들의 크레딧카드 부채 규모가 특히 심각했다. 브롱스 거주자 중 최근 30일 이상 크레딧카드 대금을 내지 않은 이들의 비율(신규 연체율)은 3.9%로, 2021년 4분기(0.9%)의 4배 수준으로 올랐다. 브롱스 다음으로는 퀸즈 지역의 신규 연체율(2.73%)이 높았다.
 
시 감사원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더 많은 뉴요커가 푸드스탬프(SNAP)와 같은 사회 안전망에 의존하고, 소비 지출이 감소해 뉴욕시 경제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브래드 랜더 시 감사원장은 “팬데믹 이후 물가는 올랐는데, 정부지원은 끊겼고 임금은 물가와 보조를 못 맞췄다”며 “특히 뉴요커는 렌트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이 컸다”며 뉴욕시 렌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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