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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 인하 가능성 확실시

파월 “정책 조정 시간 도래”…‘빅컷’ 가능성도 열어둬
뉴욕증시 3대 지수 강세…금리 인하 규모·속도는 조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왼쪽)이 23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서 개최된 경제정책 심포지엄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왼쪽)이 23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서 개최된 경제정책 심포지엄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로이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속도와 횟수는 향후 경제 지표를 주시해 결정하겠다며 시장 예상보다 인하 폭을 키우는 ‘빅컷’(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Fed가 인플레이션 대응 전환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서 개최된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다음달 금리를 내릴 준비가 됐다고 명확히 밝혔다. 규모에 대해선 구체적 힌트를 주지 않았지만, 그는 노동시장의 경색을 막고 소프트랜딩을 도울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 조정의 시간이 도래했다”며 “금리 인하 시기과 속도는 향후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값 2%로 복귀할 것이란 확신이 든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위험은 줄었지만 고용시장 하방은 열려있어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의장의 발언을 두고 Fed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중요한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하는 다음달 17일, 18일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Fed는 팬데믹 부양책 등의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대응책으로 지난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높였다. 또한 Fed는 2022년 6∼11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만 4차례 연속 단행하는 등 과격한 정책을 내놨다.
 
2022년 8월 잭슨홀 연설서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강력한 발언을 했지만, 2년이 지난 후에도 침체는 오지 않았다.
 
이날 의장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Fed가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에 따라 급진적인 금리 인하 방침을 발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시장은 이미 9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이를 확신시킨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강세를 나타냈다.
 
향후 주목할 것은 금리 인하 폭과 속도다. 이를 위한 회의는 11월과 12월에도 예정됐다.
 
뉴욕타임스는 Fed의 이 같은 결정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Fed가 대선 전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정치적 판단이라며 민주당원에게 도움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Fed 측은 금리 결정 시 정치적 판단을 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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