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은퇴자산 관리] 동시 투자·사용 자산…지수형 연금 관리 유리
수익 결정 방식·연금 지급액·이자율 개선
시장 하락으로 인한 손실 걱정 필요 없어
꾸준히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지속 가능
▶금융시장의 현 상태
최근의 시장 움직임은 금융시장의 현 상태에 대해 중요한 특성을 말해주고 있다. 대부분이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8월 초 시장의 변동성은 경기 펀더멘틀의 어떤 변화에 기인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본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갑자기 흔들렸다. 값싼 통화를 빌려 이자가 높은 통화 기반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가 엄청난 손실을 봤다. 불과 수일 사이 수년간 약세로 몰려있던 엔화가 달러 대비 13%나 반등했다.
그리고 예상보다 높게 나온 실업률이 추가 변동성을 촉발했다. 불황 우려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9월 중 전격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것도 달러 약세에 한몫했다.
하지만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시장이 고용지표에 과민반응을 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불황이 아니라 팬데믹 이후 초강세를 보여온 고용시장이 이제 서서히 ‘정상화’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한편 각국 통화 당국이 시장의 위기 가능성과 변동성에 대응하는 방식에는 패턴이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은행들의 위기 상황에서도 연준과 정부는 이들 부실 은행들의 유동성 문제를 적극 나서서 해결해 줬다.
일본 역시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크게 불안정해지자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문제가 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적극 천명하고 나섰다. 시장 불안감이 더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에 충격이 가해지는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은 결국 유사하다. 방만한 크레딧에 기인한 문제를 더 방만한 크레딧으로 계속 해결해준다.
실은 일찍부터 일각에서는 이런 방식의 해결책이 언젠가는 터질 화약고를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경고해온 바 있다.그러나 지금도 글로벌 통화 당국과 시장은 양적 완화 마인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스크 지상주의
글로벌 금융시장은 갈수록 연관성이 높아지고 상호 의존적이 되어가고 있다.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빚을 빚으로 탕감해주며 결국 잘못된 리스크 관리를 유도한 셈이 됐다.
전례없이 확장된 크레딧으로 각종 자산의 ‘버블’은 과거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는 포텐셜을 갖게 됐다.
인플레이션도 최근 다시 하락 안정세를 보이지만 어떤 길을 갈지 여전히 미지수다.
이런 환경에서는 ‘리스크’를 멀리하는 것이 확실히 손해일 수도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리스크 자산을 멀리하는 것은 결국 인플레이션과 전반적인 자산가치 상승을 타지 못하고 뒤처지는 결과를 나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부분의 은퇴 투자자들은 원치 않아도 리스크 자산 투자를 완전히 기피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듯하다.
현 상황은 그래서 더 많이 더 오랜 기간 리스크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환경으로 볼 수 있다.
▶은퇴자산 관리
은퇴자산 투자와 관리는 특별하다. 은퇴 기간에투자해야 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 투자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은퇴자산의 일차 기능은 은퇴 기간에 소득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언급한대로 정책적으로 혹은 인위적으로 리스크를 부추기는 환경에서 리스크 자산을 무작정 멀리할 수는 없다. 하지만 리스크 자산 투자는 손실위험이 늘 함께한다.
특히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은 은퇴자산 관리를 어렵게 한다. 시장이 떨어질 때 여기서 자금을 인출하는 것은 그만큼 회복에 불리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는 '평생 보장 연금’ 특약조항이 있는 지수형 연금만큼 단순명료한 해결책이 없다.
현시기 지수형 연금이 은퇴자산 관리에 특히 도움이 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이자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올라온 금리가 지수형 연금을 더 좋게 만들었다.
이자수익을 결정하는 방식이나 평생 보장 연금 지급액을 결정하는 이자율 등이 훨씬 좋아졌다. 다시 금리 인하가 고려되는만큼 보다 유리한 이자환경일 때 이를 활용한다면 더 이익일 것이다.
둘째는 리스크 관리다. 지수형 연금에 배치한 자금은 잘 알려진 대로 시장하락에 따른 손실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채권 대신 포트폴리오 전체의 리스크를 낮추고 수익률은 개선시킬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
세째는 투자 지속성이다. 최소한 필요한 만큼의 평생 보장 연금을 만들어줄 수 있는 자금만 지수형 연금에 배치하고 나머지 은퇴자금은 계속 리스크 자산 투자를 지속할 수 있다.
적어도 필요한 소득원을 만들어 놨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100만 달러 은퇴자금 중 30만 달러는 지수형 연금에 배치, 보장소득 연금을 만들어 놓고 나머지 70만 달러는 원하는 리스크 레벨에 맞춰 투자를 지속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결과적으로 더 적은 돈으로 더 많은 은퇴소득을 만들어 내고, 최종적인 자산 규모도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100만 달러 전부를 주식 등 리스크 자산에만 투자한다면 단기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 인출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인출한다면 그만큼 자금 회복이 더디거나 조기 소진될 리스크도 높아지게 된다. 지수형 연금을 활용하면 하락장이라고 인출에 부담을 느끼거나 조기 소진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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