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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1일 식비…시에서 110불 받고 홈리스엔 컵라면·통조림 줘

LA시 ‘인사이드 세이프’ 관련
정책 대행 단체들 관리 부실
회계감사관실, 예산낭비 지적
예산 31%가 인건비에 쓰여

캐런 배스 LA시장이 노숙자 지원을 위해 시행 중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의 정책 예산이 눈먼 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원 정책을 대행한 한 비영리단체는 시 정부로부터 비싼 식비를 받은 뒤, 홈리스에게 컵라면 등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케네스 메히야 회계 감사관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19일 인사이드 세이프 정책을 대행하는 한 장소를 방문해 현장감사를 벌인 결과, 대행업무를 맡은 단체가 형편없는 음식을 제공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회계감사관실에 따르면 한 대행단체 현장감사 결과 컵라면, 통조림 등 인스턴트 식품만 홈리스에게 제공했다. 회계감사관실 측은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은 홈리스 1명당 영양식비로 하루 11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며 “문제의 단체는 (가격이 저렴한) 인스턴트 식품만 제공하는 등 사기행각을 벌였다. 해당 단체는 신선한 재료의 음식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외부로부터 기부받은 식품”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LA 시장실과 LA카운티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은 인사이드 세이프 정책을 9개 비영리단체에 대행을 맡기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인사이드 세이프 정책에 투입된 거액의 예산으로 홈리스가 모텔 또는 호텔에 숙박하도록 하고 하루 세끼를 제공한다.  
 
회계감사관실은 LA시장실과 LAHSA가 인사이드 세이프 정책 대행을 맡은 비영리단체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도로 회계감사관실은 산하 회계부정 단속반(Fraud, Waste, and Abuse)이 대행단체를 대상으로 현장감사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메히야 회계감사관은 “LA시는 홈리스 예산으로 올해 약 9억5000만 달러를 쓰고 있다”며 “이는 납세자의 소중한 돈이다. LA시민은 막대한 예산을 쓰고도 홈리스가 인스턴트 라면만 먹는다는 사실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감사관실 지적을 받은 LAHSA는 문제의 단체를 밝히지 않은 채 부실했던 식단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회계감사관실에 따르면 LA시는 지난 2022년 12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총 3억4105만9057달러를 인사이드 세이프 정책 예산으로 지출했다. 전체 예산 중 61%만이 홈리스 주거비용으로 쓰였고, 31%는 비영리단체 등 홈리스 지원 인건비로 쓰였다. 홈리스 문제 해결책 중 하나인 영구주택 확보에는 5.6%만 투입됐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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