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나를 찾아 떠나는 힐링 여행, 인도
현지인들은 갠지스강을 시바 신의 머리에서 내려온 성스러운 강으로 여겨 이곳에서 목욕재계를 하면 모든 죄를 면할 수 있고 죽은 뒤 뼛가루를 흘려보내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 하루도 빠짐없이 강과 맞닿은 가트에 장례행렬이 몰려들고 곳곳에서 연기와 불꽃이 피어오르는 이유다.
동틀 무렵 갠지스강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여행자들의 소망으로 반짝인다. 조금은 들뜨고 또 긴장된 마음으로 뱃사공이 노를 저어주는 배에 오른다. 갠지스강에 디아라고 불리는 작은 꽃접시에 불을 밝히고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강에 띄우기 위함이다. 또한 영혼의 도시로 불리는 바라나시에는 요가를 가르쳐 주는 곳도 많다. 물론 짧은 시간에 해탈과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수야 없겠지만 요가의 본고장에서 배우는 덕분인지 심신이 맑아지고 온몸이 확 풀리는 효과가 대단하다.
갠지스강과 더불어 인도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물을 꼽으라면 단연 세계불가사의에 빛나는 타지마할이다. 무굴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사랑하는 아내 뭄타즈 타지마할의 죽음을 애도해서 만든 타지마할은 무려 2만 명이 넘는 노동력을 동원해 22년 만에 완공됐다고 전해진다. 무엇보다 강가에 이토록 커다란 호화 무덤이 지어졌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다. 무덤보다는 궁전이란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타지마할에는 두 개의 관이 있는데, 가운데 뭄타즈 마할의 관이 있고 다른 쪽에는 샤 자한의 관이 더 크게 안치되어 있다. 이 타지마할이 육안으로 내려다보이는 곳에 아그라성이 있다.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웅장한 요새로, 타지마할과 더불어 아그라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요새 내부에 각기 다른 시대에 지어진 여러 궁전과 모스크, 정원 등이 자리해 역사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며 요새의 높은 벽에서 감상하는 타지마할은 또 다른 감동 포인트다.
이외에도 에로틱 사원으로 유명한 마쥬라호, 무굴제국의 4대 황제인 자한기르의 이름을 딴 자한기르 마할, '작은 타지마할'로 불리는 다울라 묘 등 인도는 무궁무진한 매력들로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하여 '인도를 보는 것이, 흘낏이라도 한번 보는 것이 지구상의 모든 나라를 보는 것보다 낫다'라고 말한 마크 트웨인의 말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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