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공포에 뉴욕증시 급락
다우지수, 1000포인트 이상 하락…2년 만에 최대 낙폭
“미국 고용시장 냉각, 연준 금리인하 시점 놓쳤을 가능성”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3.99포인트(2.60%) 하락한 3만8703.27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대비 160.23포인트(3.00%) 내린 5186.33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6.08포인트(3.43%) 떨어진 1만6200.08로 거래를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증시 개장 전 65.73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팬데믹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던 2020년 3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낸 도화선은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였다.
7월 미국의 실업률은 4.3%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올랐고,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대비 11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고용시장이 냉각되는 흐름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리인하를 미루다 적절한 시점을 놓치고, 이로 인해 세계 경기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시장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굵직한 기술주들이 이끌었다. 애플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을 줄였다는 소식에 4.82% 하락했고, 엔비디아(-6.36%), 테슬라(-4.23%) 등도 일제히 빠지며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졌다. 증시 불안에 국채 수요가 몰리면서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6%대로 추락했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 역시 3거래일 연속 하락해 6개월만의 최저치로 후퇴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58달러(0.79%) 하락한 배럴당 72.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초 이후 최저치 경신이다.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0.51달러(0.66%) 떨어진 배럴당 76.30달러로, 7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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