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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끝나지 않은 6·25전쟁

이재학 6.25참전동우회

이재학 6.25참전동우회

2차 세계대전 후 한반도 허리에 그어진 38선은 민족의 사선이었다. 6·25 한국전쟁은 유엔군과 중공군의 참전으로 세계적인 규모의 전쟁으로 비화할 뻔했다. 그러다 1953년 7월27일 22시에 체결된 한국 군사 정전에 관한 협정에 따라 총성이 멈추었다. 올해는 정전협정 71주년이 되는 해다.  
 
3년 1개월 동안이나 계속된 동족상잔의 치열했던 전쟁은 UN이 나서고서야 중단됐다. 남북이 체결한 정전협정은 지금까지도 한반도 평화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유엔군에 속한 16개 회원국 외교부 장관들은 “한국이 통일되고 독립적이며 민주적인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정전협정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다짐했고 “다시 북한의 무력 공격이 있을 경우 즉각 한국에 대한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전협정으로 인해 남북 간 전투는 중단되었지만, 공식적인 종전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한반도가 여전히 전쟁 상황에 빠질 위험성도 있다는 의미다. 정전은 일단 전쟁 상태를 중단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위협이 여전한 상태여서 긴장감은 사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3대에 걸친 세습으로 이뤄진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인민의 생존과 유엔의 제재 등은 아랑곳하지 않고 막가파식 고집으로 대량 살상무기 개발에만 열을 울리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도발을 통해 대한민국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우리는 6·25전쟁 당시 중공군의 개입으로 국토 통일의 문턱에서 후퇴했다. 이후 그토록 ‘휴전반대’를 외쳤던 우리 정부가 정전협정을 받아들인 것은 한국의 안보를 보장하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얻어냈다는 이유도 있었다. 또한 정전협정에는 유엔의 깃발 아래 함께 전투에 참여했던 국가들의 희생도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면서 전쟁에 대비한 전략도 매우 달라지고 있다. 변화하는 북의 위협에 대응하는 군사적 전략 수립과 훈련 방식이 필요함은 물론 유사시에 대비해 긴밀한 외교적·군사적 협력 관계를 만들어 두는 것도 필요하다.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뜻을 같이할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다. 위협에 함께 대응해 줄 우방이 있고, 가치를 공유하며 서로의 이익을 존중하는 국가들이 70여 년 동안 유엔사의 구성원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북한은 휴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전쟁승리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6·25 전쟁 당시 한국군 전사자는 13만 7000여명이었던 것에 비해 북한은 52만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북한에는  전쟁 희생자를 기리는 묘지 하나 없다. 숱한 희생자를 낸 전쟁범죄자 김일성·김정일 부자는 죽어서도 호사를 누리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 정부는 마지막 한 명의 전사자라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비록 적군이지만 사망자들이 가엾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 한구석, 지도상에서 찾기도 어려운 한반도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던 용사들에게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 희생에  보답해야 한다. 6·25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라 ‘잊어선 안 될 전쟁’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낮에는 해가, 밤에는 달이 지켜준다’는 현충원과 호국원에 잠들어 있는 젊은 넋을 기리는 일이기도 하다. 자유민주 국가의 존재 가치란 숭고한 희생은 국가가 영원히 기억해 주는 것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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