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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교통사고 사망자 ‘비전제로’ 시행 이후 최다

올 상반기 127명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명 늘어
“보행자 보호 인프라 필요”

뉴욕시에서 올 상반기 중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127명을 기록하며, ‘비전제로’(Vision Zero) 정책이 시행된 후 최다 사망자를 기록했다. 비전제로는 뉴욕시가 2014년부터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실시한 정책으로, 교통위반 사례를 엄격히 단속하는 등의 정책을 펼쳤지만 효과는 미미했다는 설명이다.
 
23일 비영리단체 ‘교통대안’(Transportation Alternatives)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뉴욕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들은 총 127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19명)에 비해 8명 늘었다. 사망자 중 보행자는 61명, 운전자 51명, 자전거 라이더 12명 등이었다. 올 상반기 사망자 수는 비전제로 정책 이후 최다 수준이며 2022년 상반기(112명), 2023년 상반기(119명) 등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뉴요커가 34시간에 1명씩 발생한 셈”이라며 “특히 브루클린에서 사망자가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갈수록 느는 이유로는 보호 인프라는 부족한 가운데, 차량 수는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보행자가 사망한 상황을 살펴보면 92%는 교차로 시야가 가리는데도 이를 해결할 인프라가 없었다. 또한 자전거 라이더 사망사고 중 83%는 자전거 도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거리에서 발생했다. 보행자 사망자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27%나 늘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특히 퀸즈에서 길을 걷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우가 많았다.
 
보고서는 뉴욕시에서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교통혼잡료 정책 등을 통한 차량 대수 제한 ▶안전한 자전거 도로 구축 ▶위험한 교차로 구역 재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시는 올해 안전한 자전거도로 50마일을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 2마일만 완공됐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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