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대란에 한인들도 공항서 발동동
항공편 취소·지연 계속돼
대체할 노선 찾느라 진땀
LAX 20일에만 93편 결항
국내선 2000불로 뛰기도
주말 동안 LA에서 애틀랜타와 보스턴으로 출장을 간 제임스 심(46)씨는 출장지 일정을 줄이고, 대체 항공편을 찾아보는 등 불편을 겪었다.
심씨는 “18일 저녁 업무용 컴퓨터 모니터에 블루스크린이 떠서 회사 IT담당자에게 이야기해 윈도를 새로 깔았다”면서 “애틀랜타에서는 19일에 보스턴으로 갈 예정이던 항공편이 취소돼 20일자로 새로 끊었다. 보스턴 출장을 하루 줄였고 22일 저녁 비행기로 LA에 가야 하는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심씨에 따르면 주요 공항은 IT대란 이후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지만, 운항 스케줄은 현장에서 계속 바뀌고 있다. 심씨는 “공항에서 승객 체크인은 일단 하고 터미널 게이트까지 가게 해준다. 하지만 게이트 앞에서 비행기 탑승은 연착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IT 대란은 지난 19일 사이버 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배포한 보안 프로그램이 MS윈도와 충돌하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윈도를 사용하는 기기 850만 대 이상에 ‘죽음의 블루스크린( Screen Of Death·컴퓨터 화면이 갑자기 파랗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공항·은행·행정·주요 기업체 MS시스템 먹통으로 전국적으로 업무가 큰 지장을 빚었다.
LA 등 곳곳에서는 IT대란 피해가 계속됐다. LA국제공항(LAX) 측에 따르면 지난 20일 항공편 93편 이상이 결항됐고, 340편 이상이 지연됐다. 전날에는 항공편 190편 이상이 결항되고, 614편 이상이 지연됐다.
지난 20일 시카고로 출장을 갔던 LA 출신 헨리 정(40대)씨는 “22일 시카고에서 LA로 가는 항공편 한 자리가 남아 겨우 표를 구했다”며 “직항이면 4시간이 안 걸리는데 댈러스 경유해서 8시간이나 걸렸다. 일부 국내선 항공편은 2000불이 넘었다”고 전했다.
한편 LA타임스는 지난 20일 오후부터 공항 등 주요시설 IT 시스템이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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