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행업계, 고객 변화 발맞춰 활로 모색
한인 2세 등 겨냥한 영어투어·맞춤형 투어 개발
새로운 관광지, 아이비리그·대기업 본사 투어도
#. “K팝에 열광하는 뉴욕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영어로 관광할 수 있는 투어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엠파이어여행사)
한인 여행 트렌드가 새 옷을 입고 있다.
19일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행업계는 고객의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 대비 70~80% 수준으로 고객이 회복되긴 했지만, 새 활로를 찾으려면 여행사도 변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고객의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고,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한인 1.5~2세도 고객으로 유입되기 시작한다는 점을 반영했다.
동부관광·K투어·엠파이어 여행 등 뉴욕일원 한인을 대상으로 모객중인 여행사들의 현황을 종합하면, 이들은 ▶영어투어로 시니어 뿐 아니라 젊은 고객도 확보할 수 있는 소통능력 확대 ▶우유니 사막 등 기존 한인 시장서 비교적 덜 알려진 새 관광지 개발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및 최적화 등의 노력을 공통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한 한인 가이드를 채용하고, 전문성이 있는 인솔자를 포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늘렸다. 특히 최근에는 한인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시니어 중에도 영어로 문의하는 경우도 늘었다. 한인 여행사들이 홍보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다채로워졌다. 강판석 K투어 플러싱지사 지사장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홈페이지를 보고, 한국 지인을 통해 직접 저렴하게 결제한 후 우리같은 한인 여행사에는 다른 ‘맞춤형’ 프로그램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국 여행 뿐 아니라 칸쿤, 하와이 여행도 마찬가지다.
동부관광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을 통해 단시간 내 로컬 기준 3300명의 친구를 확보하고, 여행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한국으로 향하는 고객들 뿐 아니라, 한국에서 온 고객들을 대상으로도 ▶한인 재학생을 동반한 뉴욕일원 아이비리그 탐방 ▶대기업 본사 관련 트레이닝 등의 맞춤 여행 기획 및 통역도 진행하는 등 여행 상품은 점점 다채로워지고 있다.
조규덕 동부관광 상무는 “팬데믹이 한인 1세들의 생각을 바꿨다”며 “시니어 고객 재예약률은 80%인데, 한인들만 고려해선 시장이 작아 타겟층을 넓히고픈 마음이 있다. 이중언어 구사자가 주도하는 프로그램, 타민족 대상 상품등을 기획 중”이라고 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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