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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10명 중 1명, 유틸리티 요금 못 내 공급 끊겨

저소득층, 3분의 2가 유틸리티 요금 제 때 못 내
뉴욕시의회, 임대주택 에어컨 설치 의무화 추진

폭염에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전기요금도 급등하는 가운데, 많은 뉴요커들이 전기요금 등 유틸리티 요금을 제 때 못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로빈후드재단과 컬럼비아대학이 뉴욕시 5개 보로 거주자들의 에너지 불안정성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약 70만명의 뉴욕시민이 요금을 못 내 1년 중 최소한 한 번 이상 전기 공급이 끊긴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뉴욕시민 10명 중 1명(약 9%)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1년 중 유틸리티 요금을 제 때 못 낸 경험이 있는 뉴욕시민은 20%(약 166만명) 수준이었다.
 
조사 기간을 더 길게 잡으면 상황은 더 심각했다. 최근 5년간 유틸리티 비용을 못 낸 경험이 있는 뉴욕시민은 10명 중 4명(42%)에 달했으며, 23%는 요금이 밀리면서 전기 등 공급을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방빈곤선(FPL) 이하 소득을 벌어들이는 뉴요커의 경우 62%가 유틸리티 요금을 내지 못했으며, 43%는 서비스 중단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흑인 뉴요커 중 유틸리티 공급이 중단된 경험이 있는 경우는 37%로, 백인(5%)보다 그 비율이 7배 이상으로 높았다. 아시안의 경우 11%가 유틸리티 요금을 못 내 공급이 끊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갈수록 유틸리티 요금이 오르고,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유틸리티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뉴욕시민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아울러 뉴욕주정부 등에서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에어컨 구매와 설치 비용을 지원할 뿐 아니라, 전기요금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뉴욕시의회는 임대주택 소유주들이 에어컨 혹은 냉방 시스템을 무조건 설치해주도록 의무화하는 조례안(Int 0994)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냉방시설 설치는 의무사항이 아니었지만, 폭염이 일상화한 만큼 냉방도 난방처럼 의무화하겠다는 취지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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