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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소매점 강도, 이번엔 잡았다

아이스크림 가게 '오라오라'
영업마감 시간 노리고 범행
한 블록서 곧바로 범인 체포
직원 교육덕 인명 피해 없어

복면을 한 강도가 권총(붉은 원)으로 점원을 위협하고 있다. [CCTV 캡처]

복면을 한 강도가 권총(붉은 원)으로 점원을 위협하고 있다. [CCTV 캡처]

LA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 선상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무장강도 행각을 벌인 범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14일 오후 9시 50분쯤 웨스턴 애비뉴와 1가 교차로 인근 아이스크림 전문샵 ‘오라오라(Ora Ora)’에서 무장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가게 측이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사건 당시 가게 안에는 영업 마감 작업 중인 직원 1명이 있었다. 이때 검정 옷차림으로 온몸을 가리고, 검정 헬멧과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린 범인이 가게 입구로 들어와 바지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총구 끝은 직원을 향했다. 범인은 직원을 위협하며 돈을 요구하고 계산대에서 현금 200달러를 갈취해 달아났다. 불과 2분이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벌어진 일이다.  
 
17일 LA경찰국(LAPD) 공보실 측은 이번 사건에 관해 “지난 14일 오후 10시 5분쯤 신고를 받고 경관이 현장에 출동했다”며 “출동한 지 얼마 안 돼 가게에서 한 블록 떨어진 웨스턴 애비뉴와 2가 교차로 인근에서 범인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범인에 대해서는 “용의자는 백인 남성으로, 스키 마스크를 얼굴에 쓰고 검정 옷을 입고 있었다”며 “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오라오라 앨런 황 대표는 지난 16일 본지와 통화에서 “강도 소식을 듣고 곧장 가게로 와 출동한 경관에게 범인 검거 소식을 들었다”며 “당시 가게에 있던 직원이 경관들과 함께 검거된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른 범인이 맞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인이 영업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가게에 들어온 걸 봐서는 가게 영업종료 시각을 인지하고 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최근 강도 사건이 증가함에 따라 평소에 강도를 대비해왔다. 그는 “강도에 대비해 현금을 미리 디파짓한 덕분에 피해 규모가 작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황 대표는 “최근 강도 사건이 많아져 이럴 때를 대비해 직원들을 교육했었다”며 “강도에게 대항하거나 무모한 짓을 하지 말고 강도가 시키는 대로 순순히 따르라고 직원들에게 말했었다”고 밝혔다. 그 덕분에 사건 당시 가게에 남아있던 직원은 침착하게 대응해 인명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에 검거된 범인은 지난달 25일 발생한 코안도르 디저트 카페 무장강도 사건〈본지 6월 28일 자 A-1면〉의 용의자와 동일범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오라오라와 코안도르는 같은 플라자 안에 있다.  
 
황 대표는 “이번 사건이 코안도르에서 발생한 사건의 범행 수법과 매우 흡사하고, 범인의 인상착의도 거의 똑같다”며 “경찰에서도 코안도르 사건을 포함해 최근 웨스턴 애비뉴 선상에서 있었던 4~5건의 무장강도 사건과 범행 수법 및 범인 인상착의가 비슷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본지는 LAPD 공보실 측에 코안도르 사건과 이번 사건이 동일범 소행인지 확인을 요청했으나 수사 중인 관계로 답변을 듣지 못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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