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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교회 키워드…'디지털과 종교의 융합'

팬데믹 이후 온라인 예배 전환
"디지털 중요성 인식하는 계기"

미국 교계 성장 동력은 인터넷
오프라인보다 넓은 무한 영역

개인주의적 신앙 양산 우려도
"공동체 인식 퇴화 조심해야"

이미 주류 교계에서는 온라인 예배가 보편화된지 오래다. 디지털은 21세기 교회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심플텍스팅닷컴 화면 캡처]

이미 주류 교계에서는 온라인 예배가 보편화된지 오래다. 디지털은 21세기 교회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심플텍스팅닷컴 화면 캡처]

세상은 팬데믹 전과 후로 나뉜다. 교계도 마찬가지다. 한인 교회들의 예배 방식이 달라졌다. 팬데믹 이후 교인들도 온라인 예배 방식에 익숙해졌다. 온라인 예배는 이미 미국 교계에서는 어느 정도 보편화돼있다. 한인 교계 일각에서는 팬데믹 사태로 교계가 디지털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인지했다는 분석도 있다. 시대가 변하는 속도에 비해 다소 정적인 종교는 디지털과 얼마나 융합돼 있을까. 미국내 유명 교회들의 온라인 사역을 통해 그 현황을 알아봤다.
 
 
건물은 제한적 공간이다. 반면, 디지털의 영역은 무한하다.
 
기독교 월간지 아웃리치매거진이 미국 내에서 가장 큰 교회로 선정한 바 있는 조지아주 노스포인트미니스트리는 출석 교인 수만 3만 명이 넘는다.
 
하지만, 실제 이 교회보다 더 큰 교회가 있다. 유명 온라인 교회인 '라이프처치(Life Church)'는 매주 20만 명 이상이 온라인에 동시에 접속,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접속하는 인터넷 트래픽 양도 엄청나다.


 
라이프처치는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됐다. 인터넷의 발달과 맞물려 교회가 급성장했다. 온라인 교회답게 '교회는 빌딩이 아닌, 사람들(The church isn't a building. It's people)'이라는 철학을 내세운다.  
 
이 교회는 지난 2007년 기독교인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성경 무료 앱 '유버전(you version)'도 만들었다. 유버전 성경앱은 다운로드 횟수 2억 건 돌파라는 기록까지 세운 앱이다. 이 때문에 라이프처치는 가장 혁신적인 교회에 매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과 종교의 융합은 21세기 기독교의 생존 키워드다.
 
리더십네트워크와 하트포드종교연구소가 지난 10년간 성장한 대형교회를 조사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분석해보면 오늘날 성장중인 대형교회에는 주목할만한 특징이 있다. 인터넷을 전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교회 중 30%가 '온라인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2012년부터 운영했다"고 답했다. 또, 대형교회의 절반 이상은 인터넷 사역을 위해 한 명 이상의 풀타임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었다.
 
전국의 '100대 초고속 성장 교회'들의 주요 특징을 보면 웹사이트 접속을 통해 대부분 인터넷 예배, 온라인 헌금 등 클릭 몇 번으로 모든 종교활동이 가능하다.
 
디지털은 21세기형 교회의 성장 기반이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남가주 지역 새들백처치 역시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 캠퍼스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새들백처치에는 매주 2만 여명 이상이 온라인 캠퍼스를 통해 교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교회의 이점은 접근성이다.
 
이 교회 한 관계자는 "지금은 '온라인 사역'을 넘어 '온라인 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새들백처치에는 1700개가 넘는 온라인 소그룹도 운영되고 있는데 세계 어디서나 온라인을 통해 교회와 접촉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물론 온라인 사역을 두고 교회 공동체성의 약화 또는 커뮤니티 형성의 어려움을 지적하는 비판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젊은 세대는 관점을 달리한다.
 
온라인 예배를 이용하는 유진 김(23)씨는 "주류 교회의 경우 온라인 예배에 참여해도 담당 사역자가 있기 때문에 이메일, 메시지 등을 통해 얼마든지 교류가 가능하다"며 "결혼, 재정관리, 성경공부 등 각종 관심사가 있으면 지역별로 형성된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소 보수적인 가톨릭도 이미 디지털과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팔로스버디스 지역 세인트존피셔 성당의 경우 온라인 생중계 미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누구나 부담없이 강론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미주 원불교 역시 타인종 포교를 위해 디지털화를 추구한다. 타인종 불자들을 위해 법문을 영어로 번역, 웹사이트에 올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교류를 확대한 지 오래다.
 
인터넷 종교 생활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교회와 예배에 대한 관념 자체가 흔들려 자칫 '무교회론'의 폐해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인 2세 사역자 데이브 노 목사는 "시대적 흐름에 맞춘다고 비판 없이 온라인 교회를 추구하는 건 개인주의적 신앙을 양산할 수 있어 위험하다"며 "교회는 공동체라는 개념을 통해 서로 다른 지체들이 서로 부족함을 도우며 함께 세워져 가는 부분도 있는데 그 역할이 퇴화한다면 교회론 자체에 대한 가치가 무색해진다"고 경고했다.
 
반면, 제니퍼 김(24ㆍ이스트사이드크리스천처치)씨는 "젊은 세대에게 인터넷은 생활의 중심인데 오히려 젊은층이 기독교를 외면하는 상황에서 인터넷을 잘 활용한다면 그들을 다시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교회도 미래를 내다보고 변화를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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