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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망명신청자, 저소득층 지역으로 몰았다

퀸즈에만 망명신청자 셸터 36% 몰려
80%는 호텔 개조한 곳…‘세금낭비’ 지적

뉴욕시가 지난해부터 몰려든 망명신청자를 저소득층 지역에 주로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퀸즈 자메이카·브루클린 이스트뉴욕·브롱스 윌리엄스브리지 등이 대표적으로 망명신청자가 다수 배치된 지역으로 꼽힌다.
 
8일 뉴욕포스트가 시정부 셸터 데이터를 입수, 보도한 데 따르면 뉴욕시에서 망명신청자 셸터 수 상위지역 5곳 중 3곳의 지역중위소득(AMI)은 연 3만7300달러 이하로 파악됐다. 특히 퀸즈에는 망명신청자 셸터 193곳 중 70개(36%)가 배치됐다.  
 
퀸즈 내에서도 저소득층 인구가 많아 반발이 없는 곳에는 셸터를 대거 배치하고, 신규 콘도나 아파트가 있는 곳에는 망명신청자 배치를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게 뉴욕포스트의 지적이다. 자메이카 브라이어우드와 JFK공항 인근에 배치된 셸터는 20개에 달했다.
 
뉴욕포스트는 “193개의 망명신청자 셸터 중 어느 한 곳도 지역중위소득 상위지역엔 없었다”며 “맨해튼 트라이베카, 배터리파크, 링컨스퀘어 등에는 셸터가 단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맨해튼 어퍼이스트에도 셸터는 한 곳이 전부였다.
 
최근 망명신청자 셸터가 늘고 있는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의 경우, 구역에 따라 격차가 컸다. 이스트리버를 접한 콘도가 즐비한 지역(11109)에는 셸터가 한 곳도 없지만, 이 지역만 벗어나면 셸터가 몰려 있다. 롱아일랜드시티 셸터 밀집지역에서는 푸드뱅크 등 비영리단체 지원 서비스를 놓고 시민과 망명신청자가 경쟁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롱아일랜드시티에서 거주하는 마리아 카티르초클루(38)는 뉴욕포스트에 “인구가 과밀화할 뿐 아니라, 지역 경찰서에 기록된 주요 범죄도 크게 늘어 불안하다”고 전했다. 일부 소기업 업주들은 아예 사업 이전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데이터에 따르면, 망명신청자 셸터 중 153개(80%)는 기존 호텔이나 숙박시설을 셸터로 전환한 것이었다. 호텔을 전환한 셸터의 경우 1인당 일평균 비용이 160달러로, 납세자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노반 리차드 퀸즈보로장은 “(셸터 과부하 상태로) 퀸즈가 불공평한 상황을 겪고 있다”며 스태튼아일랜드는 셸터 부담을 같이 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숀 힐 그레이터할렘연합 창립자는 “특정 동네가 뉴욕시의 ‘격리지역’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며 “시정부는 환영받지 못하는 인프라도 공평하게 나줘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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