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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완화로 1년 새 한인 마켓 물가 하락

쌀·야채·과일 가격 대폭 인하
정육·한국산 식품 되레 올라
10년 전보다는 70% 비싸

한인마켓 물가 중 과일 가격이 작년보다 대폭 내렸다. LA한인타운 내 한남체인에서 고객들이 참외, 복숭아 등 여름 과일을 고르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한인마켓 물가 중 과일 가격이 작년보다 대폭 내렸다. LA한인타운 내 한남체인에서 고객들이 참외, 복숭아 등 여름 과일을 고르고 있다. 김상진 기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한인마켓 물가도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한인마켓 식품 가격 변동 추이를 알아보기 위해 신문 광고를 토대로 한인들이 선호하는 쌀, 삼겹살, LA갈비, 소주, 라면 등 식품 10개를 선택해 2014년, 2022년, 2023년, 2024년 7월 식품 가격을 조사했다.  
 
올해 7월 초 기준 주요 식품 10개 품목 장바구니 비용은 총 62.11달러로 전년 대비 63.51달러보다 2.2% 하락했다. 〈표 참조〉    
 
한인마켓 주요 식품 가격 변동 추이

한인마켓 주요 식품 가격 변동 추이

1년 사이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리며 장바구니 물가 하락을 견인한 대표적인 품목은 쌀이다.  
 
2022년 가을 가주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21.99달러까지 치솟았던 CJ 천하일미, 시라기쿠(20파운드) 쌀 가격은 9.99달러로 전년 대비 33.36%나 하락했다. CJ 반반미(20파운드)도 2년전 2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주말 세일 가격이 9.99달러까지 떨어졌다.  
 
마켓 관계자는 “한인들의 주식인 쌀은 마진 없이 판매하는 데다 가주 가뭄이 해소되어 공급량이 안정되며 가격도 하락했다”며 “쌀소비량이 줄면서 즉석밥 수요가 많아지고 가격도 오름세”라고 설명했다.  
 
두부 가격은 주중 2달러가 넘지만, 주말 세일 가격은 1.49달러로 전년 대비 21.16% 내렸다. 일부 한인마켓은 주말 세일 기간 동안 풀무원 두부 1팩을 99센트에 판매 중이다. 눈에 띄는 것은 채소, 과일 및 박스 과일 가격 인하다. 청상추, 페르시안 오이, 이태리 호박, 양배추 등을 2~3파운드 99센트에 살 수 있다.  
 
지난해 18.99달러까지 치솟았던 참외 박스는 12.99~13.99달러로 내려갔고 망고 1박스 5.99~6.99달러, 주류 마켓에서 10달러가 훌쩍 넘는 수박은 5.99달러에 판매 중이다.  
 
멀티팩, 컵라면 등 라면은 한국 수입 식품 가격 오름세에도 큰 변동이 없다. 멀티팩 라면 한 봉지 3.49~3.99달러, 삼양 컵라면 1박스 5.99달러, 진라면 1박스 11.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지난주부터 남가주지역에 폭염이 쏟아지면서 한인마켓은 냉국수 세일 이벤트에 돌입했다.
 
지난해 2인용 냉면 제품이 5~6달러, 4인용 8.99~10.99달러였지만 현재 각각 3.99달러, 6.99달러로 30% 이상 가격이 내렸다.  
 
마켓 업계는 식비 절약을 위해 주말 세일 기간과 브랜드 모음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황종필 갤러리아 마켓 올림픽점 매니저는 “브랜드 모음전 행사는 매주 업체와 품목이 달라져 세일 때마다 필요한 식품 구매를 권장한다”며 “15~20% 정도 장바구니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추세지만 식품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것은 가주동물복지법 영향으로 정육 가격이 상승하고 한국 수입식품 가격도 고공행진을 지속해서다. 된장 1kg은 7.99달러로 전년 대비 14.3% 올랐고 과자 큰 봉지는 8.99달러로 28.61%나 치솟았다.  
 
한남체인 그로서리 부문 김병준 이사는 “컨테이너당 2000달러였던 물류비가 최근 7000~8000달러로 오름세를 지속하는 것도 한국 수입 식품 가격의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냉면, 아이스크림 등 여름 시즌 주요 상품은 세일 폭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4년 7월 36.56달러에 살 수 있었던 10개 품목을 10년 뒤인 2024년 7월에 사려면 62.11달러가 필요했다. 지난 10년 사이 거의 70%나 급증한 것이다.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식품은 과자(큰 봉지)로 200%나 올랐고 뒤를 이어 계란 한판 가격이 2.49달러에서 6.99달러로 180% 이상 상승했다. LA갈비 경우 2014년 파운드당 6.99달러였지만 현재 13.99달러로 2배나 올랐고 된장 가격도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10개 주요 식품 중 10년 사이 가격변동이 없는 품목은 쌀이 유일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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