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교통 정체, 전국 ‘최악’ 수준
뉴욕 이어 2번째 나빠… 작년 평균 96시간 낭비
교통 관련 앱인 인릭스가 지난 2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시카고 운전자들은 작년 한해 평균 96시간을 도로 위에서 교통 정체로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내에서는 뉴욕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였고 전세계적으로는 다섯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평균은 작년 기준 43시간이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작년 시카고의 교통량은 18%가 늘었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파악됐다. 도로 위에서 낭비한 시간을 금전적으로 환산하면 61억달러에 달한다.
시카고 지역에서 가장 교통 정체가 심한 구간으로는 57번 고속도로와 290번 고속도로 사이의 94번 고속도로 동쪽 방향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운타운 남쪽인 이 구간에서는 특히 오후 시간대 교통 정체가 심했는데 전국적으로는 이 구간이 10번째로 막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교통 정체가 다소 풀렸다. 인릭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차량 운행에 걸리는 시간이 작년 대비 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카고의 도로 정체가 심각한 이유는 도로 공사가 많고 운전자들이 더 많은 차량 운행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도로 정체는 출퇴근 시간대 러시 아워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낮 시간대와 저녁 시간대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중 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자차 이용을 선호하는 것도 교통 정체가 심각해지는 이유로 지적됐다.
아울러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다른 일로 차를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면서 이를 운송하는 트럭의 운행이 늘어난 것도 교통 정체가 심각해지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로 정체가 심하다는 의미는 지역 경제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도로 위에서 낭비하는 금액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왜 운전자들이 도로 위로 나오는지, 목적지가 어디인지, 언제 길 위로 나서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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