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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정 짓눌린 사실, 경찰 보고서에 없었다

재판서 초동수사 부실 드러나
사망원인 재조사 필요성 대두
"누르고 수갑채우니 구토" 증언

보안 요원들이 정씨를 짓누르고 있는 장면. [변호인단 제공]

보안 요원들이 정씨를 짓누르고 있는 장면. [변호인단 제공]

지난해 벨가든 지역 바이시클 카지노 주차장에서 보안 요원 다섯 명에게 강압적으로 제압당한 뒤 숨진 조나단 정(당시 45세)씨〈본지 6월14일자 A-1면〉사건과 관련, 재판 과정에서 초동 수사가 부실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현재 롱비치 법원에서는 조나단 정씨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원고측 변호인단 중 한 명인 인디라 캐머런 뱅크스 변호사는 “사건 당시 보안 요원이 무릎으로 정씨의 등을 누르고 있었다는 점이 수사보고서엔 없다”며 “당시 정씨의 사인에 대해 수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라고 주장했다.
 
LA카운티검시소는 정씨의 사망원인을 당초 메스암페타민에 의한 죽음으로 발표한 바 있다. 초동 수사의 부실함이 드러나면서 정씨의 사망 원인을 두고 재조사의 필요성까지 대두하고 있다.
 
캐머런 변호사는 “이번 민사 재판과 별개로 검찰이 반드시 책임자들을 기소하고 처벌해야 한다”며 “한 개인의 삶을 무가치하다고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형사 수사가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미 원고 측 변호인단은 지난 5월 LA카운티검찰에 이번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정식으로 요청한 상태다. 실제 검찰도 재판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LA카운티검찰 산하 아시아태평양 자문 위원회 에스더 임 위원장은 “카운티 검찰도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모든 재판 과정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하게 지켜보는 중”이라며 “자문위원회도 검찰에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전달한 상태이며 검찰도 민사 결과를 지켜본 뒤 조사 방침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고 측은 바이시클카지노측의 불법 행위에 의한 사망 등을 주장하며 배심원단에 1억3200만 달러의 배상금 지급을 요청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당시 사건에 연루된 보안 요원 중 한명인 안토니오 허난데즈가 지난 18일 법정에서 증언했다.
 
재판 기록 등에 따르면 허난데즈는 사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배심원단에게 “가담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난데즈는 보안요원들이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난데즈는 “한 보안요원이 엎어진 정씨에 대해 다리를 뒤로 젖힌 후 눌렀고 다른 요원이 팔을 등 뒤로 잡아당긴 뒤 수갑을 채웠다”며 “그러자 얼굴이 파랗게 변하고 구토를 시작했으며 정씨를 뒤집었을 때 맥박은 뛰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정씨의 아버지 정정식(82)씨는 지난 17일 법정에서 처음으로 아들이 보안 요원에 의해 쫓기다가 질식사하는 CCTV 영상을 봤다. 현재 재판에 매일 참석중인 정씨는 지난 26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뭐라 할 말이 없다. 너무 충격적”이라고만 답했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2021년 7월24일 오후 3시 57분쯤 바이시클 카지노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카지노 보안 요원 5명은 퇴장 명령을 받고 저항 없이 카지노를 떠나던 비무장 상태의 조나단 정씨를 주차장 구석까지 몰아간 뒤 넘어뜨리고 수갑을 채운 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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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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