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주택서 대형 화재
출동 소방관 1명 부상
리튬 베터리 발화 의심
지난 21일 오전 10시 한인타운에 켄모어 애비뉴 900번지 인근 한 주택에 화재가 발생했다.
거주자 존 황씨에 따르면 그는 아침에 일어나 집밖에 불이 난 것을 확인했다. 황씨는 1901년 지어진 해당 주택에 그의 성인 딸과 애완견과 함께 거주해왔는데 황씨의 딸은 화재 발생 당시 출근으로 집을 비운 상태였다.
그는 호스를 연결해 불길을 온자 진압하려 했으나 규모가 너무 커 소방국에 화재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황씨는 대피 당시 데려 나오지 못한 개를 찾으러 다시 주택에 뛰어들어가려 했으나, 다만 세찬 불길에 막혀 실패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LA소방국(LAFD) 대원들은 20여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주택 전면은 불에 타들어 가 검게 변했지만, 건물 외형은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과 추후 재회한 황씨는 현장에서 경미한 열 손상 피해 및 유독 가스 노출에 대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를 진압한 대원 중 한 명은 왼손에 상당한 크기의 자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LAFD는 화재 발생 지역이 밀집된 주택가였음에도 성공적인 화재 진압으로 인근 주택에는 불이 번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세한 화재 발생의 경위는 조사 중인 상태다. 다만 최근 높은 기온 속 패티오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다량의 작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만약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챙기지 못하고 나왔더라도 절대 다시 들어가려 하면 안 된다”며 “반드시 숙련되고 장비를 갖춘 소방대원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애덤 밴게르펜LAFD 공보관은 올해 수차례 발생한 폐기 배터리 사고를 지적하면서 “화재 발생 및 폭발 위험이 높은 배터리류는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수거함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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