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평균 차령 12.6년…역대 최고
승용차는 14년, 경트럭 12년
차 가격·오토론 이자율 부담
신차 구매 꺼리고 수리 선호
S&P글로벌 모빌리티가 지난 22일 공개한 전국 자동차 등록 데이터 추적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자동차 차령이 평균 12.6년으로 지난해 12.5년을 상회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운행 중인 자동차의 평균 연식이 2011년형인 셈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1.8년에서 6.8%가 늘어난 것으로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평균 14년, 경트럭 11.9년을 나타냈다. 지난해 등록 대수 100만대를 돌파한 전기차의 평균 차령은 3.5년으로 2019년 이후 안정세를 보인다.
연방교통통계국(BTS)이 지난 2000년부터 집계해 온 자동차 차령 자료에 따르면 10년 전인 지난 2014년 승용차와 경트럭 평균 차령이 각각 11.4년을 기록한 이후 동일한 추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팬데믹을 계기로 차이가 급격하게 벌려져 승용차의 평균 차령이 22.8% 늘어난 데 반해 경트럭은 4.4% 증가에 그쳤다.
평균 차령이 갈수록 고령화되는 이유는 팬데믹 기간 칩 부족에 따른 신차 공급 차질, 공급 대란으로 차 가격이 급등한 데다가 보험료, 이자율 상승으로 신차 구매보다 보유 차량을 수리해 쓰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JD파워에 따르면 지난달 신차 거래 가격이 평균 4만5093달러로 지난 2022년 역대 최고치보다 2000달러 이상 내렸으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월 3만3695달러보다는 여전히 34%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차령이 높아지면서 수리, 정비 수요가 증가해 애프터마켓 차량서비스업계는 수혜를 입게 될 전망이다.
S&P글로벌 모빌리티의 애프터마켓 실무 책임자 토드 캄포는 “평균 차령이 늘어남에 따라 애프터마켓 정비업계의 주 대상이 되는 차령 6~14년 된 차량이 증가하게 된다”면서 “현재 도로를 주행하는 차들의 약 38%인 1억 1000만대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8년에는 약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 1월 기준 폐차율은 4.6%로 전년 동기 4.5%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2020년 이후 2700만대 이상 폐차되고 등록된 신차는 1300만대에 달했다. SUV를 포함한 경트럭은 2600만대가 폐차된 반면 4500만대가 등록됐다.
캄포는 “소비자들이 유틸리티 차량을 선호함에 따라 각 업체가 주력 생산 모델을 조정했으며 이로 인해 운행되는 차량의 구성이 계속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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