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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년 식수대 이용 수백명 위장 질환 유발

하바수파이 폭포 인근 위치
물 마시고 구토·고열 증세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인근 하바수파이 폭포에서 다수의 위장 질환 환자가 발생해 관광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13일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하바수파이 인디언 보호 구역 내 위치한 하바수파이 폭포를 찾은 관광객 수십명이 위장 질환 증세를 호소했다. 하바수파이 폭포를 방문했던 다수의 관광객이 페이스북을 통해 위장 통증 경험을 밝힌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환자가 최대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바수파이 폭포는 투명하고 맑은 청록색 물이 흐르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하바수파이 폭포의 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바수파이 폭포를 찾은 매들린 멜키어스는 폭포 인근 식수대의 물을 마신 이후 심한 구토와 고열 증세를 보였다고 AP통신을 통해 밝혔다. 멜키어스가 사용한 식수대에는 검사를 마쳤고 마시기 적합한 물이라는 안내가 적혀있었다. 그런데 수의사인 멜키어스는 “식수대에 설치된 정화 필터가 세균이나 프로토조아는 걸러낼 수 있어도 바이러스까지 막을 수는 없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물이라고 의심했다.  
 
반면, 하바수파이 부족 관광 사무실은 관광객들이 마신 물의 수원지인 지역 샘물은 2주 전 수질 검사를 통해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관광객들이 호소하는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코코니노카운티 보건국 측은 이번 사태를 위장 질환이라고 규정할 뿐,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생 지역이 카운티 관할권 밖인 인디언 보호 구역이기 때문이다.
 
이에 연방 인디언보건서비스 측은 지난 13일 환경 보건 담당관을 하바수파이 보호 구역에 파견해 위장 질환 발병 원인을 조사 중이고,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도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보호 구역 내 클리닉에서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를 제공 중이라고도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구조헬기가 급파돼 환자들을 이송하기도 했다. 하바수파이 폭포는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고 도보 혹은 말을 타고 갈 수 있는 곳이다. 도보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던 일부 환자는 구조헬기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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