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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시니어 위한 최고의 여행지, 튀르키예

청색 타일과 푸른색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 장식돼 '블루 모스크'란 애칭으로 더 유명한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청색 타일과 푸른색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 장식돼 '블루 모스크'란 애칭으로 더 유명한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전 세계 탈모인의 성지로 떠오른 곳이 있다. 바로 튀르키예다. 모발이식을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일 년에 1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튀르키예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은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모발 이식을 받는 외국인에게 세금 감면, 지원금 혜택까지 주면서 '헤어스탄불'이란 별명도 생겼다. 그 덕분인지 이스탄불은 포브스가 선정한 시니어 최고 여행지 1위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이스탄불은 오스만튀르크 황제들의 궁전이었던 톱카프 궁전부터 압도적인 규모에 그리스 정교와 이슬람 문화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품은 성소피아 성당, 푸른빛 아름다운 돔을 얹은 블루 모스크, 로마시대 전차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히포드롬 광장 등 관광지로서 즐길거리가 풍부하고 인구 밀도가 낮아 시니어가 관광하기 좋은 여행 도시로 꼽혔다.
 
이스탄불은 또한 세계 굴지의 은행들과 기업들이 모여있는 경제의 중심지이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이다. 이스탄불은 도시의 3분의 1은 아시아, 나머지는 유럽으로 분류돼 있다.  
 
튀르키예 여행의 화룡점정은 카파도키아가 장식한다. 육중한 바위와 까마득한 협곡 아래로 형형색색의 수없이 많은 열기구가 두둥실 떠오르는 곳이다. 열기구로 비행하면 발아래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이 끝도 없는 황야 속에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대표적인 곳이 파샤바 계곡으로 '요정의 굴뚝'이라 부르는 거대한 버섯 모양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첩첩이 쌓인 거대한 바위들이 가득한 이곳에 로마제국의 종교 박해를 피해 숨어들었던 이들은 바위를 동굴처럼 파고들어가 자신들만의 은신처를 만들어냈다. 끝없이 늘어선 기암괴석이 교회와 성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유네스코는 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어우러진 이곳에 주목해 1985년 카파도키아 지역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튀르키예에서 카파도키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여행 명소로는 클레오파트라와 로마 황제들도 다녀갔던 파묵칼레를 꼽을 수 있다. 도시 전체가 눈에 덮인 듯 새하얀 이곳은 순백의 석회암 지대에 하늘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온천의 색이 대비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석회층은 세계자연유산, 유적들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이외에도 튀르키예에서는 1만 년에 걸쳐 20여 개의 문명이 탄생한 고대도시 에페소, 지중해에 위치한 아름다운 휴양도시 안탈야 등 신이 빚은 자연과 찬란한 인류의 유산을 두 눈으로 마주할 수 있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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