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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성수기 호텔비와 항공료

박춘호

박춘호

올해 여름에는 시카고서 대형 이벤트가 차례로 열린다. 매년 열리는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를 비롯 작년부터 시작된 나스카 다운타운 레이스, 그리고 민주당 전국 전당대회가 대표적이다.  
 
이런 큰 행사가 열릴 때마다 다운타운 중심의 호텔은 방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설령 빈 방을 구한다 하더라도 가격은 몇 배 이상 뛰는 것이 예사다.  
 
시카고 선타임스가 다운타운 반경 1마일을 기준으로 위의 3가지 행사일을 기준으로 호텔비를 조사했다. 호텔 예약시 널리 이용되는 웹사이트 hotels.com에 올라온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먼저 7월6일~7일 열리는 나스카 때는 평균 278달러였다. 가장 저렴한 호텔의 경우 200달러 미만으로도 가능했지만 비싼 호텔의 경우 800달러가 넘었다. 8월1일~4일 그랜트파크에서 열리는 롤라팔루자 기간 호텔비의 경우 485달러였다. 보통 300달러 중반부터 800달러대까지로 가격이 형성됐다. 그리고 8월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민주당 전국 전당대회 기간의 경우 호텔비는 1000달러를 훌쩍 넘었다. 평균 호텔비는 534달러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가장 싼 다운타운 호텔비는 224달러, 가장 비싼 호텔은 시카고 강가에 위치한 랑햄호텔로 1박에 무려 1077달러가 넘었다.  
 


시카고 다운타운 호텔의 경우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진행되는 큰 박람회가 있거나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유명 가수의 콘서트가 열리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곤 한다. 민주당 전국 전당대회 역시 11월 대선에 나설 조 바이든,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공식 지명이 이뤄지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초대형 이벤트인만큼 참가자들도 몰리고 이에 따라 호텔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뛰는 것이 통례다.  
 
한인들 입장에서는 이런 대형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직접적인 영향에서는 벗어나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름 방학 기간 중 고국 방문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5월말부터 8월말까지 여름 방학 기간은 대표적인 항공 성수기다. 이 기간에는 집으로 가고자 하는 유학생들이 집중될 뿐만 아니라 한국에 친지를 둔 동포들의 한국 방문도 몰릴 수밖에 없다. 꼭 여름방학에 가지 않아도 될 경우라면 항공기 가격이 떨어지는 3월, 4월이나 10월, 11월에 가도 되겠지만 학생들을 둔 가정이라면 기간이 짧고 추운 겨울방학 때보다는 아무래도 여름방학에 고국 방문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다. 여름방학에 한국을 한번 방문하고자 하려면 시카고-인천 직항 기준 2천달러는 족히 넘게 필요하다. 그나마 이 가격은 3~4달 전 미리 항공권을 구입했을 때 얘기고 2주 후인 6월26일 출발해서 2주간 머물다 돌아올 경우 4100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온다. 이 요금은 대한항공 웹사이트를 통해서 예약시에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필요한 비용이다.  
 
여행사나 다른 웹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경우에는 요금이 다를 수도 있지만 한국 왕복 이코노미석 요금이 4000달러가 넘는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이다. 팬데믹이 있기 전인 2019년만 해도 1000달러 미만으로도 한국 왕복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아시아나 항공도 시카고-인천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을 때라서 가끔 세일 기간 중에는 800~900달러 선에서도 구입했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아무리 팬데믹 기간 후 항공 요금이 올랐고 인플레이션 여파로 모든 물가가 뛰었다고는 하지만 4000달러 항공요금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경유편도 아주 저렴하지는 않다.  
 
대한항공 웹사이트에서 같은 기간 미네아폴리스를 경유하는 델타항공편을 검색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루트가 가장 저렴한 요금이라고 안내했는데 이 경우 역시 2415달러가 나왔다. 물론 더 저렴한 항공권은 존재하긴 한다. 대한항공이나 델타를 타고 직항편을 타거나 미국내 도시에서 경유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경유할 경우 1000달러대 항공권이 나온다.  
 
하지만 전체 여행 시간이 20시간, 어떤 일정은 30시간이 훌쩍 넘어서는 경우도 많아 자녀와 함께 여행을 하거나 노인들이 타기에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항공권도 다운타운 호텔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따라간다. 성수기에는 비싸고 비수기에는 가격이 내려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00달러대 한국 직항편 항공요금은 너무하다 싶다.  
 
여행업계에서는 이런 가격이 나올 수 있는 이유로 시카고 노선이 대한항공 독점 노선이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이 시카고 노선을 운영했더라면 4000달러 이상의 이코노미석 가격은 보기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 저가 항공사가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뉴욕이나 L.A.,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항공 요금이 시카고만큼 비싸지는 않다. 같은 기간, 같은 방법으로 뉴욕과 한국행 대한항공 직항편을 검색했더니 3064달러가 나왔다. 약 1000달러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한국행 항공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미리 예약하는 방법이다. 5~6개월 이전에 예약하면 2~3주 전에 예약하는 것보다 항공요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 6월 시카고 출발 한국행 직항편 가격이 왕복 4000달러가 넘는 것은 이코노미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이코노미 스탠다드가 모두 팔렸기 때문이다. 그 위의 가격인 이코노미 플렉스 요금만 남았기 때문에 가격차가 큰 것이다. 이코노미 플렉스의 경우 마일리지를 써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가능한 표라는 장점은 분명 있지만 가격은 큰 차이가 난다.  
 
이러나 저러나 여름 방학 성수기에 한국 한번 다녀오고자 한다면 서둘러 예약하지 않는다면 4000달러 이상을 내거나 오랜 시간 힘들게 다른 도시를 경유해서 다녀올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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