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역 노숙자 3배 증가
시카고 시가 최근 발표한 시내 노숙자 숫자는 1월 기준 1만8800명이다. 시청은 특정한 날을 지정하고 이 날 잠잘 곳이 없어 쉘터나 거리에서 밤을 지내는 주민들의 현황을 파악한다. 올해는 1월25일이 측정일이었는데 이날 기준 시카고 노숙자의 숫자는 1만8836명이었다.
이는 작년 기준 6139명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체 노숙자의 30%는 18세 미만 미성년자였다.
1년 만에 시카고 노숙자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불법입국 이민자 영향이 컸다. 올해 노숙자 중에서 불법입국 이민자의 숫자는 1만3900명으로 집계됐다.
이민자가 아닌 주민들이 노숙자가 된 경우도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3943명에서 올해 4945명으로 증가해 2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흑인 주민들의 비율은 72%로 시 인구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1/3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시카고의 노숙자는 2020년 이전까지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이후 크게 증가했고 올해의 경우에는 SNAP와 같은 팬데믹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점차 종료되면서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시는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만달러가 넘는 부동산 거래세를 인상해 관련 재원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주민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후 브랜든 존슨 시장은 세수확대지구(TIFF)를 기반으로 한 12억달러의 채권 발행과 다운타운 사무실 건물을 주거용으로 전환하면서 공공주택 보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노숙자 쉘터 관리를 종합적으로 할 수 있도록 통합 쉘터 시스템을 2025년까지 만든다는 계획이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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