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확대로 한인시니어 어려움 가중
차량국 일부 대면 서비스 중단
면허 갱신 온라인 신청만 가능
컴퓨터 미숙해 예약·처리 못해
키오스크 이용도 여의치 않아
영어 불편으로 서비스서 제외
DMV는 이달부터 운전면허증과 차량등록 갱신, 운전 및 차량 기록, 운전면허증 재발급 업무는 온라인 서비스로만 시행하고 있다.
DMV는 편리함과 빠른 업무처리를 장점으로 내세워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 도입하고 있지만, 이런 빠른 변화에 적응이 힘든 한인 시니어들은 어려워하고 있다.
특히 영어 구사도 원활하지 않고 집에 컴퓨터도 없는 고령층 한인들은 자칫 면허나 차량 갱신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실제로 운전면허증이 만료됐다는 통지서를 받은 최광식(76)씨의 경우 3일 거주하는 노인 아파트 인근의 차량국 사무소에 찾아갔다가 머쓱하게 돌아왔다.
최씨는 “1시간이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려 들은 말이 예약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 웹사이트에서 예약하라는데 집에 컴퓨터도 없고 휴대폰 사용도 잘하지 못해 어렵다”며 “자녀도 여기 살고 있지 않아서 도움을 요청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앤젤러스플라자에 거주하는 김영희(71)씨는 “리얼아이디가 내년부터 시행된다고 해서 지난주에 시간을 내어 신청하러 사무소에 찾아갔더니 직원이 온라인에 서류를 올려야 한다고 설명하는데 이해하기가 어려웠다”며 “컴퓨터가 없다고 도와달라고 사정해서 가까스로 신청했는데 좀 속상했다”고 전했다.
DMV 측은 집에 인터넷이나 컴퓨터가 없는 경우 키오스크 서비스 이용을 당부하고 있지만 이를 사용하기도 쉽지가 않다.
LA 한인타운의 경우 3가와 버몬트 애비뉴에 있는 랠프 마켓에 설치돼 있는데, 한국어를 제공하긴 하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한인 시니어들은 거의 볼 수 없다.
랠프마켓에서 만난 그레이스 한(44)씨는 “영어를 할 줄 아는 나도 이곳에 DMV 키오스크가 있는지 몰랐다. 그런데 한인 시니어들은 오죽하겠느냐”며 “내 부모님도 70대인데 벌써부터 운전면허 갱신을 걱정하신다.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 시니어들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DMV는 온라인 서비스를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70세 이상 운전자를 위한 운전면허 시험도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DMV 측은 “팬데믹을 계기로 디지털 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확대해왔다”며 온라인 및 키오스크 서비스 확대로 사무소를 찾는 민원인이 매달 20만 명 줄어들고 민원업무 처리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얼아이디 신청은 웹사이트( www.dmv.ca.gov)에서 신청서를 작성한 후 온라인으로 관련 서류를 올린 후 방문 가능한 날짜를 예약해 찾아가야 한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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