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보육 비용 상승에 짐싸는 뉴요커 는다
6세 이하 자녀 있는 가정
이주 가능성 40% 높아
재정정책연구소 보고서 발표
싱크탱크 재정정책연구소(Fiscal Policy Institute)가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6세 이하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은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뉴욕시를 떠난 전체 가구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주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분석에 따르면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정은 어린 자녀가 없는 가정보다 뉴욕주를 떠날 확률이 40% 이상 높았다.
보고서는 뉴욕주의 인구 유출 원인으로 비싼 주택 가격과 급등하는 보육비를 꼽았다. 뉴욕주를 떠나는 가구의 36%는 '더 저렴한 주택을 찾기 위해' 이주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또 뉴욕주 인구 유출의 90%는 집값이 가장 비싼 뉴욕시에서 발생했다.
타주로의 이동을 선택한 주민 중 '주택 가격'을 이유로 이주한 비율이 전국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소폭 상승했지만, 뉴욕주에서는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아 뉴욕의 주택 가격 문제가 팬데믹 이후 얼마나 큰 인구 유출을 야기했는지 알 수 있다.
이주율에는 인종별 차이도 있었다. 팬데믹 이전에는 아시안이 흑인에 이어 뉴욕주를 가장 많이 떠나는 2위 인종이었다면, 팬데믹 이후에는 흑인과 히스패닉 가정의 이주율이 급증하고 이주율이 가장 낮았던 백인의 이주가 늘어나며 아시안의 이주율은 전체 인종 중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26~35세의 이주율이 가장 높았다. 26~35세 뉴요커가 뉴욕주 전체 인구 중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불과하지만, 뉴욕시를 떠난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주에서 태어난 뉴욕 주민은 뉴욕에서 태어난 주민보다 이주 가능성이 2.5배 더 높았으며,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재택근무를 하는 주민들의 이주율이 대폭 상승했다. 가족 구성원 중 한 명 이상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가구는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이주 가능성이 41% 더 높았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대학 졸업장을 보유한 전문직 종사자들은 전국 어디서나 실업률이 낮기 때문에, 새로운 노동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욕을 떠난 뉴요커들이 가장 많이 이주하는 곳은 플로리다였다. 14.7%가 플로리다로, 13.8%가 뉴저지로 이주했으며 ▶펜실베이니아(9.5%) ▶캘리포니아(7.3%) 등이 뒤를 이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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