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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의 인물- 향유를 깨뜨린 여인

목회칼럼 / 더비전교회 윤우식 목사

 누가복음 7장36절~50절에는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흔히 우리는 이 여인을 ‘향유를 깨뜨린 여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당시 유대인의 관점에서 이 여인은 어떤 여인이었을까요?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심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누가복음 7장37절. ‘죄를 지은 한 여자’로 말합니다. 당시 사람들의 눈에 그 여인은 ‘죄를 지은 한 여자’였습니다. 누가 봐도 죄인이라고 할 만한 여자입니다. 그런데, 누군가에 대해서 죄인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나는 적어도 죄인이 아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누구도 다른 사람을 정죄할 만큼 죄를 짓지 않은 의인은 없습니다. 흔히 법정에서 죄인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법을 어겼기 때문에 죄인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법의 항목 중에서 한 개라도 어기면 법정에서 죄인이라고 선고합니다. 당시 유대인들이 죄인이라고 판단할 때 그 기준은 율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여인은 율법의 모든 항목을 어긴 것이 아니라 어떤 일부분을 어긴 여인입니다. 그리고 그녀를 정죄하는 사람들 역시 율법의 모든 조항을 다 지킨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인에 대해서 ‘죄인’이라고 정죄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믿음에 대해서 바로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 여인이 예수님 앞에 옵니다.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 -누가복음 7장38절. 이 여인은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머리털로 닦고, 발에 입을 맞추며, 향유를 붓습니다. 여인이 이런 행동을 한 이유는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여인의 이 행동에 대해서 예수님은 “예수께서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7장50절.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 ‘구원하다’는 ‘소조(σώζώ)’라는 단어가 사용되어 있습니다. ‘구원하다, 구출하다’의 뜻입니다. ‘병에서 구하다’의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이 단어는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다’의 의미입니다.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을 얻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여인은 분명 죄인입니다. 물론 주변에 그녀를 죄인이라고 정죄하고 판단하는 사람들 역시도 죄인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자신의 죄를 깨닫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로 나아와 예수님만이 구원의 참 길이심을 고백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이것을 ‘믿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흔히 조금 믿음생활 오래했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을 쉽게 판단합니다. 마치 자신의 신앙이 완벽한 것처럼, 자신은 의인인 것처럼 다른 사람을 정죄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어떤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죄를 인정하고, 예수님께 나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아오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누가복음 7장47절. 여기에 죄를 사함이 많은 자, 적은 자는 어떤 차이일까요? 죄를 많은 지은 사람, 적게 지은 사람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죄를 인정하고 예수님께로 나아온 사람과 자신을 의롭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죄를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판단하는 자리에 있는가?의 차이입니다. 지금 나는 얼마나 내가 의롭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래서 얼마나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혹시 나는 실수를 해서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죄에 대해서는 자비가 없지 않습니까? 여인이 깨뜨린 향유의 싯가가 얼마인지, 그 여인이 얼마나 고운 머릿결로 예수님의 발을 닦았는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죄인인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죄인임을 깨닫지 않는 사람은 용서도 없습니다. 죄인임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여전히 다른 사람을 죄인으로 정죄하고 판단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가 죄인임을 깨닫고 내게 예수님의 용서와 긍휼이 필요한 것처럼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용서와 긍휼의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칼럼 / 더비전교회 윤우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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