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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트] 글로벌 헬스케어 이노베이션과 미국 진출

지난해, 주최국인 미국을 제외한 세계 85개 참가국 중 한국이 최다 참여 인원을 기록했던 글로벌 제약 바이오 파트너링 컨벤션인 BIO US 연례 미팅이 6월 초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올해 한국 참가 기업 수도, 500여 기업이었던 작년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5~6년 사이에 30여 개가 넘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미국에 직접 지사를 열었다.
 
이에 한국 제약업계에서 15년, 뉴욕 화이자 본사에서 15년을 근무하고, 3년여 한국제약사 미국 대표를 맡은 필자의 경험과 의견을 글이나 학회에서 발표할 기회가 많아지는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은 ‘혁신성’과 ‘생산성’이라는 키워드 아래 글로벌 R&D 협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최소 15년이라는 시간과 1조원이 넘는 연구비를 쏟아붓고도 10%에 못 미치는 신약 개발 성공률을 고려할 때, 가장 효과적인, 어쩌면 필연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오 제약 R&D 과정은 수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각 수행하는 많은 실험 프로젝트들이 상호 연결되어 최종 결과물을 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글로벌 협업을 통해서 적시 적소에 필요한 전문가를 투입하고, 까다로운 의약품 규제, 각 지역의 문화적, 정치적인 차이 등을 다 아우를 수 있어야 궁극적인 목표인, 성공적인 글로벌 상업화 -직접 판매이건, 기술수출이건, 성공적인 IPO 이건-를 이룰 수 있다.
 


제네릭과 개량신약 위주의 사업모델로 한국 국내 시장에 만족할 수도 있었으나,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 기업들에 우선 큰 박수를 보낸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여전히 다소 위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한국 비즈니스 문화를 고려할 때, 전격적으로 미국에 지사를 오픈하는 것은 ‘혁신’으로의 첫걸음인 셈이다.
 
그러나, 한국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글로벌 진출 시 일반적으로 겪는 세 가지 난관을 꼽으라면 기본적인 글로벌 R&D 경험 부족과, 글로벌 경험을 갖춘 인재 부족 및 비즈니스 조직과 문화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질적인 글로벌 R&D 경험을 구축하고 내재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본사 리더십의 의지와 별개로, 글로벌 인재 채용과 유지 면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한국과 미국이 확연히 다른 노동 시장과 노동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지사 내 인사 전문가의 고용이나 도움 없이 한국 인사 규정 그대로 혹은 대략 그에 준하여 글로벌 인재 채용과 관리, 성과 평가 및 보상 등을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의 제약 기업은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볼 때 ‘모르는 기업’인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제약회사 이름으로 미국 FDA 허가를 통과하여 미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국 내에서는 큰 기업일지라도 세계시장에서 우리 대부분은 아직은 중소규모 바이오 회사 정도로 간주한다. 그래서, 미국 지사의 인지도 향상이나 현지 네트워킹 강화 활동이 필수적이며 국제 협력을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미국 지사에 명확한 역할과 책임, 일정한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필요한데 아직 대부분의 지사 현실은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좋은 원천 기술로, 글로벌 인재들과 수많은 국제 협력 기회가 있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여 보다 빠르게 꿈의 매출 1조,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한국 기업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류은주 / 동아 ST 미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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