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전기자전거 불만 고조
배달노동자 증가·전기자전거 이용률 급증, 시민 안전 위협
사고·불만 늘어나는데도 불구, 규제·단속 부족해 위험천만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기자전거 이용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적절한 안전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 교통국(DOT)에 따르면 올해 들어 씨티바이크 전기자전거를 사용한 이들은 70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팬데믹 이후 급증한 배달노동자도 대부분 전기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배달노동자들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배달을 완료해야 수입이 늘고, 팁도 더 많이 받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부분 전기자전거를 빠른 속도로 이용하곤 한다. 뉴욕시립대(CUNY) 연구에 따르면, 뉴욕시 음식 배달노동자들은 전기자전거로 인한 부상이나 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한인 남성 박 모씨(39)는 "메인스트리트역 일대는 이미 복잡한데, 전기자전거도 늘어나 자칫하면 사고를 당하기 쉽다"며 "차선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인 데다, 달리던 전기자전거가 그대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경우도 많아 위험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전기자전거로 인한 피해자 연합도 결성됐다. 2022년 전기자전거 사고로 뇌 손상을 입은 이들은 전기자전거에 대한 규제를 독려하는 '뉴욕시 전기자전거 안전 연맹'을 설립했다. 공원 등 녹지에서는 전기자전거 등의 운행을 금지하고, 관련 면허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연맹에는 전기자전거로 인해 부상을 입은 74명이 가입한 상태다.
한편 시 교통국 조사에 따르면, 자전거 교통사고 중 전기자전거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다. 지난해 뉴욕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사망한 30명 중 23명은 전기자전거를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자전거를 탑승하다 부상을 당한 운전자는 79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NYT는 "자전거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우를 살펴보면, 대부분 자전거 도로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다"며 적절한 인프라와 규제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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