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조지아 하원 5선 도전하는 샘 박 의원 "메디케이드 확대 전에는 떠날 수 없다"

"암진단 어머니도 메디케이드 덕분에 버텨...모든 주민들이 의료혜택 누릴 때까지 싸울 것"

오는 11월 총선에서 주하원 5선에 도전하는 샘박 의원은 자신의 당선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윤지아 기자

오는 11월 총선에서 주하원 5선에 도전하는 샘박 의원은 자신의 당선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윤지아 기자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이제 정치역량 구축 시작단계
...우리 스스로 얼마나 많은 파워를 가졌는지 알아야"
 
샘 박(38·민주) 조지아 주 하원의원은 올해 11월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한다. 박 의원의 지역구는 귀넷 카운티 로렌스빌 등을 포함한 107 지역구로, 지난 몇 년간 선거구 지도가 여러 번 바뀌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당선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득표율 65% 이상을 얻는 것. 2022년 선거에서 같은 후보와 붙어서 68%를 넘는 득표율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박 의원은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가 있어서 5선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조지아 주 의회에서 거의 유일 하다시피한 아시아계 의원으로 시작해 민주당 원내총무(Whip)까지의 과정을 되돌아 보며 그는 "처음부터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에 헤쳐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한인사회에서 평판이 좋다면 그건 다 어머니 덕분이다. 어머니로부터 믿음(신앙)이 나의 기반이 되도록 배웠다”고 덧붙였다.
 
디케이터에서 태어나 교회를 다니고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전형적인 한인 이민 가정에서 성장한 박 의원은 변호사가 된 뒤8년 전 정치에 첫 발을 내디뎠다. 조지아 한인들의, 아시아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그를 만나 정치와 개인적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선거구 개편으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2016년 101 지역구에서 처음 당선되고 난 후 2022년에 선거구가 개편되며 107 지역구로 바꾸어 출마했다. 이때도 (공화당이) 나를 끌어내리려고 지역구를 조정했으나 내가 이사를 가는 바람에 영향받지 않았다.
 
-정말로 박 의원을 노린건가.
 
"맞다. 그런데 이번에 선거구가 또 바뀌어 나와 내 동료 그렉 케너드 의원과 같은 지역구로 맞붙게 됐다. 그렉은 소식을 듣고 5분도 안 돼서 출마를 포기한다고 결정했다더라. 자신보다 내가 더 영향력이 있을거라면서 내게 양보했다.
 
그는 내 멘티(mentee)이기도 하고, 좋은 사람이다. 아직도 화가 나지만, 이게 정치다. 이건 민주당 대 공화당 싸움이 아닌, 미국 시민으로서 한국계 미국인들이 우리의 의석을 차지하는 싸움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5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언젠가는 더 높은 연방 의회 등의 공직에 출마하고 싶다. 그러나 내가 공직에 처음 나서게 된 이유인 메디케이드 확대의 숙제를 끝내기 전까지 떠날 수 없다. 어머니는 2014년에 암 진단을 받고 메디케이드 덕분에 싸울 기회를 얻었다. 메디케이드는 어머니의 생명을 구했다.
 
나는 지난 10년 동안 모든 조지아 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다. 우리가 하원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조지아에서 계속 싸울 것이다. 주 하원도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연간 약 360억 달러의 예산을 우리 지역사회, 또 우리 이민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는 데 투자할 수 있는 힘이 있다.”


2023년 3월 16일 조지아 주청사에서 열린 스파총격 2주년 기자회견에서 샘 박 민주당 원내총무가 총기규제 법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년 3월 16일 조지아 주청사에서 열린 스파총격 2주년 기자회견에서 샘 박 민주당 원내총무가 총기규제 법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처음 주 의회에 진출했을 때를 되돌아 본다면.
 
“2017년 처음 진출했을 때 주 의회에서 내가 유일한 아시안이었다. 흑인과 백인들뿐이었지만, 조지아에서 큰 나에게는 익숙한 환경이었다. 내가 사립 크리스천학교에 다닐 때도 그랬다.
 
내 마음속에는 항상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다’라는 구절을 담고 있다.어머니가 나에게 무엇보다도 먼저 가르쳐주신 말이다. 어머니의 가르침 덕에 나는 모든 이들을 사람으로 먼저 볼 수 있었다.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다른 의원들과 공통점을 찾고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나는 지역구 대표이기도 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다. 내가 조지아를 위하는 만큼, 이민자들을 위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덕분에 나는 양당으로부터, 여러 커뮤니티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제 조지아에는 더 많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정치에 입문하고 투표율도 높아졌다. 현재 주 의회 아시안 코커스에는 11명의 의원이 있다.”
 
-한인사회의 정치 역량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직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정치 역량 구축을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다른 주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정치 역량을 키운 역사를 보면 100~150년이 걸렸다. 그런데 조지아 한인들은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 처음 이주하고 김백규, 앤디 김 씨 같은 1세대들이 기반을 다지고 정치 역량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이 한 세대 동안 일어났다.
 
이 성장 속에서 나의 역할은 차세대 한국계 미국인들이 공직으로 나가고, 주 정부나 연방 정부에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미주 한인들이 유권자로서 얼마나 많은 파워를 가졌는지 알아야 한다.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면 한인 커뮤니티가 더 강력해질 것이다. ‘KAFO(코리안 아메리칸 포 오거나이징) 펀드’처럼 조지아에서도 한인 정치인 및 후보를 후원하는 단체가 생기면 우리의 정치 역량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샘 박 의원이 뷰포드 하이웨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샘 박 의원이 뷰포드 하이웨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정기의회가 끝나면 무슨 일을 하는지.
 
“입법부 밖에서는 ‘포지티브 임팩트 헬스 센터스’라는 큰 비영리단체의 법률 자문을 5년 넘게 맡고 있다. 특히 HIV/AIDS를 조지아에서 종식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 의회 외에도 헬스케어에 관한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
 
일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들과 보낸다. 나는 내향적 성격이기 때문에 혼자서 하이킹하는 것을 즐긴다. 올해 초에도 셰도나로 하이킹 트립을 떠나기도 했다.
 
2018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캘리포니아주 옐로스톤부터 몬태나까지 로드트립을 다녀왔다. 어머니와도 자주 산책을 함께했는데, 여행을 통해 감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나는 내가 정치에 입문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단지 내 커뮤니티를 위해 싸우는 것에 열정을 느낀다.”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