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교외지역 '산업용 부동산' 개발 전성시대
도시 오피스 빌딩 대신 물류창고 등 건설
급속한 생활환경 악화로 주민 반발 거세
조지아주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도시들의 외곽으로 물류 창고 등을 짓기 위한 산업용지 개발이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CBRE가 지난달 발표한 지난 1분기(1월~3월) 애틀랜타 건설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 요지이자 애틀랜타 도심 중심부인 400번 고속도로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인근에서 추진 중인 개발 사업은 총 22만1897스퀘어피트(sqft) 규모로, 메트로 지역 전체 공사 면적(1587만 5278스퀘어피트)의 1.4%에 불과하다.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 개발이 급속히 늘고 있는 곳은 애틀랜타 동부 지역이다. I-75고속도로 인근 동남부 지역이 전체 개발사업의 34%(536만5980스퀘어피트)를 차지했으며, I-85고속도로로 둘러싸인 동북부 지역이 26%(186만 2311스퀘어피트)에 달했다. 전체 부동산 개발 면적의 60%가량이 동부 지역에 집중된 셈. I-20 고속도로 동쪽과 서쪽도 각각 12%, 11%에 달했다.
도시 안팎의 부동산 개발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개발 업체들은 점차 사업성이 높은 외곽의 저렴한 부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토드 바튼 CBRE 애틀랜타 지사 부사장은 "최근 애틀랜타 산업용 부동산 개발은 외곽 고속도로를 따라 멀리 퍼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CRG는 애틀랜타 남쪽의 헨리카운티 로커스트 그로브 지역에 5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물류창고를 짓고 있다. 개발사 트래멀 크로우(TCC)도 뷰포드 인근에 74만7000스퀘어피트 크기의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애틀랜타의 상업용 건물의 공실률이 9%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부동산 시장이 양분화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금리와 재택근무 확산의 영향으로 애틀랜타 지역의 오피스 빌딩 투자는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제조업과 물류업에 필요한 대형 창고 등의 대규모 산업용 개발은 교외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컨설팅 업체 쿠시먼웨이크필드의 스튜어트 칼훈 담당자는 "애틀랜타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며 도심 인근에는 이미 대형 창고 부지가 충분치 않다"고 전했다.
다만 교외지역의 산업용 부동산 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TCC의 물류창고 건설 계획이 지난 2월 발표되자 뷰포드 지역 주민들은 "이미 혼잡한 고속도로의 교통 체증이 더욱 심해지고, 산림 훼손으로 인해 올빼미 등 많은 야생동물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탄원서를 3월 청문회에 제출한 바 있다.
헨리 카운티 정부는 최근 산업용 부동산 개발로 인한 주민 생활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막기위해 향후 1년간 신규 쇼핑센터 건설 등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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