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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질투는 무죄?

손헌수

손헌수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 모두가 굶주릴 때 나도 함께 굶는 건 참을 수가 있지만, 자신의 배가 부르다고 해도 남이 자기보다 더 잘 먹는 것은 못 참는 것이다. 물론 적당한 질투심은 필요하다. 노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투심이 지나치면 남은 물론 자기 자신도 망가질 수가 있다.  
 
질투는 감정이다. 감정은 합리적이지 않다. 사람들은 질투에 휩싸여서 비합리적으로 행동할 때, 마치 자신의 가치가 완전히 질투를 하는 대상이나 목표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 사람, 혹은 그 목표가 아니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래서 질투나 집착의 감정이 심해지면, 스토킹을 하거나, 살인 또는 자살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질투로부터 오는 고뇌와 고통을 치료하려면 그 첫걸음이 ‘인정’이라고 말한다. 먼저 자기가 질투심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실패한다. 자기가 질투심을 느낀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인정을 하고 난 후에 다음 순서는 질투를 느끼는 대상에 대한 집착을 줄이는 것이다.  
 
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대상에 대한 집착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아끼는 수밖에는 없다고 말이다.    
 
기업은 가끔 소비자 별로 다른 가격을 받거나 고객을 차별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자신이 손해를 보는 것을 알아차린 소비자가 질투심을 느껴서 물건을 안 사는 경우가 있다. 마케팅에서는 이것을 ‘질투 효과(Envy Effect)’라고 부른다.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이 된 아마존이 창업초기에 겪었던 일화다. 아마존은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신규고객들에게만 책값을 할인해 준 적이 있었다. 아마존은 대규모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서 기존고객은 무시하고 신규고객들에게만 엄청난 할인 혜택을 주었던 것이다. 기존 고객들이 이 사실을 알아채고는 배신감을 느껴서 상당히 많은 기존고객들이 이탈을 한다. 당시 이 가격 정책은 미국의 텔레비전 뉴스나 토론 프로그램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다.  
 
결국 이러한 회사 정책은 아마존 닷컴이라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회사 매출에 커다란 타격을 안겨 주었다. 기업의 대부분의 수입은 기존의 충성도 높은 일부 고객들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급여 정보를 직원들 간에 서로 알지 못하게 한다. 직원별로 급여에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만일 모든 직원의 급여정보가 모두에게 공개가 된다면 대부분의 직원이 자기는 누군가 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결국 회사는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급여 정보를 비밀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
 
연구자들이 실제로 이런 실험을 한 적이 있다. A라고 하는 볼펜을 100명에게 나눠준다. 그리고 이 볼펜에 대해서 평가를 하라고 한다. 1점부터 10점의 점수를 매기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100명에게 똑같은 모양과 가치를 가지고 있는 B라는 볼펜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한다. “여러분 말고 다른 그룹에 있는 100명의 사람들이 이 펜 B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 이제 B라는 펜을 꼼꼼하게 살펴 보세요.” 그리고 B라는 펜을 살펴 본 사람들에게 다시 기존의 자신들의 펜 A에 대해서 재평가를 해 달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펜 A에 대해서 처음에 평가했던 것보다, 두번째에 훨씬 낮은 평가를 했다. B라는 펜을 보고 난 후였기 때문이다. 다른 그룹의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펜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이 훨씬 덜 가치 있게 느꼈던 것이다. 평소에 자신의 급여나 조건에 만족했던 사람도 다른 사람의 급여나 조건을 알고 난 후에는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덜 만족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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