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찬 바닥에서 일어나면 토큰 구해 버스서 몸 녹인대요"
한인 홈리스 대부 김요한 신부
일반 셸터는 무서워 기피
쉼터 오겠다는 문의 많아
김요한(사진) 신부는 지난 2008년 교회에서 음식을 나눠주다 한인 홈리스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그 인연을 계기로 김 신부는 숨어 지내던 한인 홈리스들을 모아 가족 같은 공동체를 꾸렸다. 김 신부가 계획한 일은 아니었지만, 갈 곳 없는 한인 홈리스들이 눈에 밟혀 같이 산 지 10년이 넘었다.
요즘 김요한 신부의 고민은 자꾸만 늘어나는 한인 홈리스의 도움 요청이다.
김 신부는 “지난 3년 동안 이곳 쉼터에서 11명이 세상을 떠났다”며 “대부분 늙고 아파 노동능력을 잃었다. 이분들이 같은 처지인 홈리스들과 최대한 친구처럼, 가족처럼 함께 지내도록 돕는 일이 중요하다. 쉼터에서 재미있게 살면서 삶을 정리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한 달 운영비인 4000달러 마련이 어렵지는 않을까. 김 신부는 “친구, 지인, 신도들이 도와줘서 다같이 사는데 큰 지장은 없다”면서 “지금도 차에서 자는 한인이 많다. 천막이나 텐트에 사는 한인은 쉼터에 들어오고 싶다고 계속 전화한다”고 실정을 전했다.
“한인 홈리스는 LA 일반 셸터를 무서워합니다. 이분들을 분산 수용해서 가족같이 함께 머물도록 해줄 수 있는 주거공간을 더 마련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어요.” 김 신부의 꿈이다.
▶나눔의 집 쉼터: (323)244-8810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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