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PD 한인 경관 급감
"올해 기준 약 150명"…15년 전 2분의 1수준
"아시안 민족 중 제일 적어…인종차별적 요소도"
7일 NYPD·전 한인경찰협회장에 따르면 한인 경관의 경우 15년 전 320명대를 기록하던 데서 대폭 줄어든 약 150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입사 후 ‘Korean’이라고 자신을 체크한 이들만을 집계로 한 것이라 정확도는 95~98%정도지만, 한인 경관의 수가 대폭 줄어들고 있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이 같은 한인 경관 감소세에 대해서는 ▶낮은 연봉 ▶직업 자체의 경쟁력 약화 ▶타주 대비 높은 NYPD 근무 강도로 인한 타주로의 이직 ▶연금(펜션) 수령 자격 취득 즉시 은퇴 현상 등이 꼽힌다.
이날 기준 아시안은 ▶경관 2688명 ▶경사 500명 ▶형사 271명 ▶경위 179명 ▶경감 49명 ▶경정 17명 ▶총경 5명 ▶경무관 3명 등으로, 이중 경사 이상에서 빈 자리에 따라 시험이 실시되는 다른 직급과 달리 형사 1~3급의 경우 평가에 따라 급수가 정해진다. 정성평가적 요소가 들어갈 수밖에 없어 인종차별적 요소가 교묘하게 들어가도 신고하기 어려운 지점이 발생하는 대목이다.
또한 시험에서도 일정 점수(70점) 이상을 받고나면 빈 자리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승진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5000명의 빈 자리가 있어 시험을 실시해도 5009명이 합격선이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셜리 이 아시안아메리칸사법경찰자문위원회 사무총장은 “타민족의 경우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이른바 ‘보이스 아웃’ 문화에 익숙하지만 한인은 그렇지 못하다”며 “뭉치면 힘이 생긴다는 걸 중국인도 잘 알고 있는데 한인은 뭉치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지배적이다. 한인 경관이 많으면 커뮤니티 통역 등의 부분서 한인들의 신고를 독려하기 쉬울 텐데 한인은 쉬쉬하는 분위기가 많기 때문에 신고도 잘 하지 않아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1998년 경력을 시작한 형사 3급으로 지난해 12월 은퇴한 박희진 전 뉴욕한인경찰협회장은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면 오버타임 수당도 없이 통역에 차출되는 등 불이익이 많아 숨은 한인 경관도 많을 것”이라면서도 “요즘엔 지원자도 별로 없다. 하지만 NYPD는 공무원이고 시에서 공공부조 등 받을 수 있는 복지가 많으므로 분명 추천하는 직업이다. 재직 말년에는 1년에 한인이 너댓 명 들어오는 데 그치더라. 한인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려면 한인 경관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은 재직 내내 했다”고 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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