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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매년 2명꼴로 경관 총격에 사망

2000~20년 사이 총 42건
남성 88%, 평균연령 38세
절반이 가주서 목숨 잃어
LAPD 관련 사건 500여건

2007년 정신질환자 한인
경찰의 11발 총격에 숨져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마이클 조씨의 모교인 UCLA에서 지난 2008년 1월 추모식이 열렸다.  김상진 기자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마이클 조씨의 모교인 UCLA에서 지난 2008년 1월 추모식이 열렸다. 김상진 기자

범죄 신고는 아니었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 직원은 정신질환을 앓는 양용(40)씨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LA경찰국(LAPD)에 지원을 요청했다.
 
경관들은 이미 현장 상황을 인식하고 있었다. 가족들과도 사전에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도 경관들은 양씨에게 총격을 가했다.  
 
비극은 되풀이되고 있다.  
 
경찰 총격에 사망한 한인은 지난 20년(2000-2020)간 전국에서 총 42명으로 나타났다. 매해 약 2명의 한인이 양씨와 같이 경찰 총격 때문에 목숨을 잃은 셈이다.
 


이는 본지가 USC 브라이언 버그하트 연구원이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 fatalencounters.org)에서 추출한 자료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경찰 총격에 의한 사망자만 취합하고 있다.
 
한인 사망자들의 사례만 따로 분석해봤다.
 
데이터 베이스에 따르면 가장 최근은 지난 2020년 1월 21일 워싱턴주 레이시 지역에서 서스톤카운티셰리프국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손석진(60)씨다.
 
손씨는 당시 이른 오전에 집 밖에서 셰리프 요원에게 테이저건 공격을 받고 칼을 꺼냈다가 이후 총격으로 인해 숨졌다. 조사는 보류 중이다.
 
주별로 보면 경찰 총격을 받고 숨진 한인은 가주에서 가장 많았다. 총 22명이다.
 
한인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경관 총격 사건 2건 중 1건(52%)이 가주에서 발생했다. 가주는 지난 20년 간 경관 총격 건수(4700건)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다. 이는 텍사스주(2601건), 플로리다주(1788건)보다 많다.
 
가주에서 발생한 대표적 경관 총격 건은 마이클 조(당시 25세) 사망 사건이 있다. 〈본지 2008년 1월2일자 A-1면〉
 
당시 2007년 마지막 날(12월31일) 라하브라 지역 리커스토어 앞에서 ‘무기를 든 사람이 서성거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조씨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이다.
 
당시 조씨가 들고 있던 것은 ‘무기’가 아닌 ‘쇠 지렛대(crowbar)’였다. 당시 경관들은 조씨에게 쇠지렛대를 내려놓으라고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자 정신질환을 앓던 조씨에게 11발이나 집중 총격을 가했다.
 
이후 한인사회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주장하며 진상규명을 위한 촛불 시위까지 진행했다. 이후 유가족은 부당한 사망, 과실 등을 주장하며 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25만 달러에 합의했다.
 
경찰 총격 때문에 숨진 한인 사망자는 대부분 남성(37명)이었다. 전체 한인 사망자 중 88%에 이른다. 한인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38세였다. 이번에 LAPD 경관에게 피격당한 양씨(40세)와 엇비슷하다.
 
경관 총격에 의한 한인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05년(7명)이었다. 데이터 베이스에서 취합한 가장 최근 5년(2016-2020)만 추려본 결과 7명의 한인이 경관 총격 때문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 보면 아시아계 사망자는 총 544명이다. 한인 사망자는 이중 약 8%에 해당한다.
 
한편, 데이터 베이스에는 경찰 총격 등에 의해 숨진 2만9423명의 자료가 있다. 이중 LAPD가 관련된 사건은 약 500여건이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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