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재정관리 도마 위 올랐는데 이사회 예산·회계 보고 '깜깜이'로
사업계획·예산안·회계보고 비공개 진행
1분기 정기 이사회는 3월말까지 여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사장 부재 등의 이유로 한 달 정도 늦춰졌다.
이날 이사장 인준, 이사진 위촉 등을 다룬 1부는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35대에 이어 이경성 이사장이 인준됐으며, 36대 이사회는 총 21명으로 출범했다. 이사 11명이 참석하고 7명이 이사회에 위임했다.
한인회관 동파 피해 보상 보험금 15만8417달러의 지출 내역, 코리안 페스티벌 수익금 회계처리 등을 둘러싸고 한인회가 신뢰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사업계획, 예산, 회계 등의 보고와 심의 과정이 비공개로 취재진에 차단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인사회 일부 인사들은 "한인회의 재정관리 행태에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회 2부를 비공개로 진행함으로써 스스로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회는 이튿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계 보고 내용을 간단한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1분기 한인회 은행계좌 잔고는 14만4990.15달러로, 메인 어카운트에 6만9689.15달러, 건물관리위원회 계좌에는 6만8256.00달러, 패밀리센터 계좌에 7044.87달러가 있다.
한인회 이사회는 또 재정 투명성을 위해 체크 발행 시 한인회장, 재무부회장, 행정부회장 중 최소 2명이 공동 서명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건물관리위원회(위원장 김일홍)에서 체크를 발행할 경우 한인회장과 관리위원장이 공동으로 서명해야 한다는 안건도 승인됐다.
한편 지난해 코리안 페스티벌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인회와 별개의 '2024 코리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이사회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홍기 회장은 이날 "절대 납득할 수 없다. 전통적으로 한인회가 해온 행사인데, 정통성을 양분하는 행위"라며 한인회에서도 올해 페스티벌을 열 것이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이사회는 한인회장과 이사장에게 페스티벌 준비위원회의 전권을 일임했으며, 행사 날짜는 10월 12일 토요일로 정했다.
주중광 명예한인회장은 이에 대해 "한인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진통을 겪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년간 한인회가 단단히 준비해서 페스티벌을 연 것처럼, 올해도 빨리 지도부를 결성해 크고 알차게 열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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