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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지가 만나본 뒤 기부 수락 여부 결정”

첫 모임 가진 한인회관 관리위
'가든그로브 존속' 조건은 수용
비대위 통한 협상 거부 뜻 밝혀

OC한인회관 관리위원회 첫 모임에서 조봉남(가운데 서 있는 이)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OC한인회관 관리위원회 첫 모임에서 조봉남(가운데 서 있는 이)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OC한인회관 관리위원회(이하 관리위, 위원장 조봉남)가 회관 매각, 이전 불가를 전제로 한인회 운영기금 지원 및 부채 상환 의사를 밝힌 독지가의 제안 수락 여부를 독지가 면담 후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가든그로브의 한인회관에서 첫 모임을 가진 관리위는 익명 독지가의 제안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회관을 가든그로브에 존속하도록 하는 것 외에 다른 조건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부 관련 결정을 유보했다.
 
OC한인회장이기도 한 조 위원장은 “기부 제안은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만 다른 조건을 달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관리위원 7명 전원이 독지가를 만나 기부의 조건을 알아보기로 했다.
 
가든그로브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해온 이 독지가는 재정난을 겪는 한인회 측이 기부 제안을 받아들이면 5월부터 현 한인회 임기가 끝나는 12월까지 매달 5000달러를 운영비로 지원하고 추후 은행 부채 40여 만 달러도 갚아주겠다고 제안했다. 또 회관 매각에 반대하는 한인 전, 현직 단체장 및 관계자 모임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 김종대)에 한인회와의 협상을 위임했다. 〈본지 4월 25일자 A-12면〉
 
조 회장은 25일 본지와 통화에서 “앞으로도 회관을 가든그로브에 존속하도록 한다는 조건엔 동의하지만 이 외에 다른 조건이 있으면 안 된다”라며 이는 관리위원 모두의 뜻이라고 전했다.
 
독지가 면담 추진에 나선 관리위 측은 비대위를 통한 협상은 거부한다는 뜻도 밝혔다. 관리위 관계자 다수는 비대위가 한인사회에 분란을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관리위는 권석대 위원의 제안에 따라 독지가에게 관리위 합류를 제안하기로 했다. 또 LA총영사관 몫의 당연직 관리위원인 권성환 부총영사의 제안에 따라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관리위원을 추가 위촉도 추진한다. 법률 지식을 갖춘 관리위원이 있으면 회관 관리 업무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다.
 
권 부총영사는 “한인사회에서 한인회관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았다”며 “(관리위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하든 절차적 정당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리위는 앞으로 인원 확대 외에 관리위원의 임무, 향후 활동 방향 등도 결정할 예정이다. 관리위는 앞으로 필요한 경우 수시로 모이되 원거리의 위원은 줌으로 참석하도록 했다. 관리위 간사는 한인회 이사장인 피터 윤 위원이 맡는다.  
 
한편, 권 위원은 25일 ‘현 한인회가 회관의 가든그로브 존속을 약속하더라도 향후 들어설 한인회에 이를 강제할 수 있는가’란 본지 질의에 “현재 정관 시행세칙에 회관 매각 시 재외동포재단 또는 LA총영사관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여기에 독지가의 동의를 추가하고 이 부분은 앞으로 개정할 수 없도록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도 독지가를 만나 동의 조항 추가를 제안해 보겠다고 답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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