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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그 겨울 건너에

오래 방치되어
아픔보다 깊게 습해진 기다림
 
이제 툴툴 털고
과속도 말고 저속도 말고
이제
 
멈춰 설 수 없는 내친 길


거리 두기 여장일랑 가볍게
너무 빨라 넘어지기도
너무 느려 주저앉기도
 
내려다보는 시점에서
아련한 눈물일랑 멀리
맑은 이 흐름이 나를
뚫고
흘러
 
푹 젖어 드는 그때에도
뿌리가 따스한
또다시 움트는 계절로
 
아쉬움도 덜어내고 조바심도 털어내고
지금 여기는 봄인가
그 겨울 건너에

김영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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