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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미국을 표현해 모두에게 사랑 받고파"

패리스 힐튼 호텔침구부터 미국 낚시꾼들을 위한 티셔츠까지

호텔침구를 론칭 시킨 오라이언 박(한국명 박희승) 씨

호텔침구를 론칭 시킨 오라이언 박(한국명 박희승) 씨

 
 
 
떠오르는 차세대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 오라이언 박 씨  
 
 
‘텍스타일 디자이너, 섬유 디자이너, 홈 패션 디자이너.’ 우리가 집안에 걸고 덮고 바닥에 까는 모든 것을 디자인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 어떤 디자이너들보다도 눈에 띄거나 유명해지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한국에서 현대홈쇼핑과 함께 ‘패리스 힐튼’의 호텔침구를 론칭 시킨 오라이언 박(한국명 박희승) 씨는 한양대학교 섬유디자인(Textile Design)을 전공하였고 졸업 후 다원물산에서 “패리스힐튼” 프로젝트 외 온라인 침구 브랜드 바자르(Bazzar)의 홈쇼핑 침구제품과 온라인 침구 제품을 디자인했다. 게임 굿즈 업계에 뛰어 들어 유명 FPS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Battle Ground)”의 어패럴 굿즈 제작 그리고 구독자 100만명을 넘는 한국의 크리에이터 릴카, 군림보 등의 어패럴 굿즈 제작에도 참여하여 전제품 완판을 기록 했고, 데코뷰에서 두시즌 동안 침구 및 패브릭 패턴디자인을 담당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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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의 유명 의류회사 콜로세음 애틀레틱(Colosseum Athletic Corp) 에서 액티브 아웃도어 웨어 담당 그래픽디자이너로 근무중에 있으며 유명 의류리테일 브랜드 벨크(Belk)에서 곧 그가 작업한 그래픽의류들이 론칭 될 예정이다.
특히, 그가 참여했던 패리스힐튼 침구 프로젝트는 삼성, LG등이 참여하는 대형 전시인 KOREA GOOD DESIGN AWARD에서 전시되었었고, 현대홈쇼핑에서 단 2번의 방송으로 약 90만 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한양대학교 연혜란 전 겸임교수는 그에 대해 “소재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디자이너”라고 평가한다. 다원물산의 정근용 CEO의 경우, “소재 선택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고 디자인재능이 뛰어나다”고 밝혔으며, 데코뷰 “정미현 CEO”는 그를 “소재에 대한 이해와 트렌드 분석력이 뛰어나며 드로잉실력이 너무나도 훌륭한 디자이너”라고 칭찬 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홈 패션이라는 분야에 뛰어들어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소재에 대한 어떤 이해를 바탕으로 홈패션 디자이너에서 또다시 기능성 의류의 그래픽디자이너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  
 
 
-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한국에서 5년 동안 홈 패션디자이너로 다양한 색상의 원단과 패턴을 전문으로 하여  침실과 거실을 위해 디자인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박희성이라는 이름 대신 오라이언(Orion)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름이 유니크 하다. 특별한 의미가 있나?  
"제 본명 ‘희성’이라는 이름이 미국에서 너무도 다양한 스펠링과 발음으로 읽히고 있어서 현지인들에게 좀 더 쉽게 읽히고 제 본명이 가진 뜻 ‘밝은 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주의 무언가에서 이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고 “시리우스"보다 더 심플한 이름을 찾다가 짓게 됐다."
 
 
- ‘홈 패션’이라는 영역이 ‘패션’이라는 영역에 비하여 유명하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고, 남성적인 취향을 가지셨다면, 정말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였을 텐데.. 시작한 계기는?
"한국에서는 피팅(FITTING)이 가능한 막내 디자이너를 많이 뽑는다. 일반 한국 남성들에 비해 키가 크고 한국 남성들이 입는 평균 사이즈보다 두 사이즈가 크다 보니, 아무도 나를 채용 안하더라.먹고 살아야 하기에 잠시 꿈을 접어두고 우연히 찾아 입사했던 침구 브랜드에서 디자인을 하는 재미를 느꼈고 그 업계에서 5년이라는 경력을 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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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패션이라는 영역에 들어서면서 즐거움을 주었던 요소가 있었나? 그리고 성공까지 어떻게 이어졌나?
"처음 입사했던 곳은 ‘다원 물산’이라는 당시 온라인과 홈쇼핑 침구 브랜드에서 1~3위를 하던 회사였다. CEO인 ‘정근용’ 대표님이 굉장히 좋은 스승이 돼 주셨다. 국내의 홈쇼핑사를 판매채널로 선정하고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한 브랜드 고급화를 진행하셨다. 홈쇼핑에서 침구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시장 경쟁은 그분이 만들어 주도하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GS홈쇼핑에서 론칭했던 ‘앙드레 김’ 침구 디자인이 대표작이다. 그 경험으로 내가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도록 큰 가르침을 주셨다.  
입사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분은 저에게 큰 프로젝트를 맡기셨는데, 패리스 힐튼’의 홈쇼핑 제품을 디자인하여 론칭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녀의 삶을 모두 찾아보았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다. 그 제품에서 패리스 힐튼의 힐튼호텔과 상속녀라는 배경적인 이미지보다는 그녀가 성공시킨 비즈니스와 그녀 자체에 더 집중했었다. 제품에서는 힐튼 호텔이 생각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패리스 힐튼’이 생각 나야 했다. 그녀의 베스트셀러인 향수가 제일 인상적이었고, 거기에 영감을 받아 제품들을 디자인했다.  
나의 첫 베스트 프로젝트였고 패리스의 제품이지만, 제가 아이를 낳는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소재와 색감에서 모든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는 모든 지식들을 동원했다. 특히 홈쇼핑 런칭을 위해 기획된 제품의 경우, 고급 자수가 많이 들어가는 이태리 침구 제품에 비해 2배가 넘는 침수가 들어가다 보니, 60수와 40수를 혼방하여, 내구도를 유지시켜야만 했었다. 그리고 이불과 베개에 들어가는 자수의 경우, 아무래도 침수가 많다 보니 공장에서 무리를 해 불량이 생기는 확률을 줄여야 해서 디자인을 할 때 너무 복잡하거나 레이어가 겹친 느낌의 디자인을 피해서 드로잉 했고, 향수에서 컨셉을 가져온 제품이다 보니 패드에 들어가는 누빔(Quilting Stitch)의 경우 일부러 향수에 이끌려 날아와 보인 나비의 모양을 연상해서 나비문양으로 작업했다.  
그렇게 무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제품을 디자인하고 중국출장도 다니면서 많은 시도를 했고 콘셉트 제품(자동차로 치면 콘셉트 카 같은 개념)과 홈쇼핑 론칭을 위한 제품을 디자인하여 현대홈쇼핑에 론칭 했다. 그 제품이 방송을 통해서 사람들이 구매하는 것을 바라보며, 이 일에 대해 사랑을 느꼈고 이것이 제 첫 대형 프로젝트 데뷔이자 디자인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 계기 그리고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닌 소재에서부터 설계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 그 밖에 제일 기억에 남는 제품은?
" ‘데코뷰’에서 기획 및 디자인했던 ‘소프트니스 모달침구’다. 그 제품은 스스로 따로 구매해서 사용할 정도로 너무나 사랑하는 월 메이드 제품이다. ‘데코뷰’ 회사의 제품 디자인 프로세스는  디자이너에게는 굉장한 고통과 행복을 함께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미현’ 대표님이 만든 프로세스라고 하는데, 해외브랜드가 가진 시장의 파이를 당당하게 경쟁하여 이기고 한국의 홈 패션 디자인의 레벨을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하신 장본인이자 한국에서 존경받는 홈 패션 브랜드의 CEO다. 그러한 그 분의 업무지시가 내게는 너무나도 큰 가르침이었다. 그에 따라 데코뷰에서는 제품 하나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오늘의 집’, ‘W컨셉’, ‘무신사’와 같은 대형 리테일 회사들의 제품판매 추이를 모두 분석하고, 각종 SNS와 작품과 같은 이미지를 10,000장 이상을 분석했다. 그 중에서 뽑히는 건 단 3~7장 정도인데, 그 이미지에 있는 모든 매력이 제품을 디자인하는 뼈대이자 길목이 됐다."  
 
 
-작업에 특별한 과정이 있었나?
"미니멀리즘의 이미지들을 모아 출시할 색상을 선별했다. 알맞은 색상을 찾기 위해서 판매추이와 SNS에 노출되는 색상들을 파악해서 그 색감을 찾아내서 제품을 디자인했다. 당시 미니멀리즘 인테리어가 계속 트렌드로 지속이 되어서, 차렵이불(Comforter)의 누빔(Quilting stitch)도 전부 없게 디자인을 했다. 정말 사람이 이불 안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사람이 녹아내려 잠들게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소재를 선정했던 것이다. 평생 그 안에서 나오기 싫을 정도로 말이다. 오로지 색상과 소재만으로 승부를 봤다. 그 결과 저데니아솜이 가진 부드러움과 모달이라는 소재가 가진 부드러움이 만나 정말 말도 안 되게 촉감이 부드러운 이불이 됐다. 나도 그 이불 쓰고 평생 안 하던 지각을 했을 정도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자신의 디자인에 대한 애착이 느껴진다. 미국에서는 사냥용 의류의 그래픽디자이너로 변신 했는데, 현재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 달라.
"현재 콜로세움 사의 액티브 아웃도어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데, 여기서 제일 처음으로 맡은 작업이 여성용 상의에 들어갈 캘리그라피 그래픽이었다. 미국의 모든 도시의 이름을 필기체 느낌의 아트로 만들어야 했는데, 옷의 그래픽에 들어가는 캘리그라피도 작업한 경험이 있어서 무리 없이 작업할 수 있었다. 정말 좋았던 점은 총괄 매니저 등의 피드백이 빨라 방향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또한 2024년 봄상품을 위해 티셔츠 그래픽 작업도 했다. 중부 지역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취향을 파악해야 했는데, 한국과의 작업 환경이 달라 그냥 묵묵히 자료들을 토대로 하나하나 그려야 했다. 가방 디자인 작업도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디지털 텍스타일 아트에 관심이 많다. 집에서도 개인작업을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작업물을 모아서 전시회를 열어보고 싶다. 기왕이면 캘리포니아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LA에 있는 미술관에서 통합전시회를 열어 보는게 지금의 꿈이다. 캘리포니아의 자연경관은 정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고, 여태까지 미국에 살면서 쌓은 모든 추억들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해서 전부 제 아트로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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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내 디자이너이자 작가로서 표어가 “Express your anything freely”다. 정말 자유롭게 표현하고 사랑받는 디자이너이자 작가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다. 내가 자유롭게 사랑한 미국을 표현하게 되었을 때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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