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SBA 융자 2분기도 저조
고금리 지속 전년비 14.8% 감소
1분기보다 액수·건수 감소폭 줄어
고금리 지속으로 지난 2분기에도 전국 한인은행들이 작년만 못한 SBA 융자 실적을 거뒀다. 다만, 1분기보다 승인 액수와 건수 모두 감소 폭을 줄이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됐다.
연방중소기업청(SBA)의 ‘2023~2024회계연도’ 2분기(2024년 1월 1일~3월 31일) 누적 실적에 따르면, 전국 한인은행 13곳의 SBA 융자 총액(승인액 기준)이 전년 동기의 6억2937만6900달러에서 14.8% 감소한 5억3623만1200달러였다. 승인 건수도 지난해 500건에서 25건(5.0%) 줄어든 475건이었다. 〈표 참조〉 이는 지난 1분기의 승인 액수(-28.6%)와 승인 건수(-14.1%)와 비교하면 감소 폭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한인은행 13곳 중 8곳의 SBA 융자 승인 건수가 줄었다. 9곳은 승인 액수가 줄었지만 뱅크오브호프, PCB뱅크, 오픈뱅크의 승인 건수와 액수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뱅크오호프의 승인 건수(108건)와 승인 액수(8852만500달러)가 전년 대비 각각 28.6%와 35.8% 늘었다.
한미은행의 승인 건수(59건)와 승인 액수(5896만2700달러)는 전년 대비 모두 20% 이상 감소했다. PCB뱅크는 지난해(42건)보다 16.7% 증가한 49건을 기록했으며 승인 액수도 지난해보다 2.4% 늘었다.
전국 한인은행 중에서 승인액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오픈뱅크였다. 오픈뱅크의 2분기까지 승인 액수와 건수는 9214만8000달러와 63건으로 집계됐다.
CBB뱅크와 US메트로뱅크 모두 승인 건수와 액수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우리아메리카, 뉴뱅크, 신한아메리카 모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아메리카의 건수와 액수 감소 폭은 각각 16.0%와 9.9%였으며 뉴뱅크의 경우엔, 25.9%와 14.7%였다. 특히 신한아메리카는 올해 승인 건수(3건)가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승인 액수는 전년 동월 대비 85.4%나 급감했다.
조지아주의 한인은행 3곳 중 2곳의 승인 액수가 전년보다 저조했다. 퍼스트IC뱅크와 메트로시티뱅크의 승인 액수는 전년보다 45% 이상 밑돌았다. 반면에 프로미스원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한인은행권은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변동 이자인 SBA 융자 이자율이 10%에 육박한다”며 “더욱이 기준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지면서 수요 증대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SBA 융자가 진행되며 융자 노트 마진율이 다시 오르고 있지만, 실제 대출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서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용시장과 경제가 견조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1회 또는 아예 없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재선 기자 suh.jaes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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