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여성 대상 ‘묻지마 폭행’ 급증
인플루언서들 공개 이후 유사 피해 신고 늘어
NYPD “바이럴 탓 아냐”…‘백인 여성 대상’ 주장도
4일 NYPD는 지난달 20일 맨해튼 32스트리트 유니언스퀘어 동쪽서 33세 여성 피해자의 얼굴을 치고 달아난 남성 용의자와 6애비뉴 인근서 23세 여성의 코를 부러뜨리고 달아난 남성 용의자를 각각 공개수배했다. 사진 속 이들은 각각 푸른색 후드에 검은 바지, 흰색 티셔츠에 갈색 바지를 입었다. NYPD는 다만 이 같은 묻지마 폭행이 소셜플랫폼의 바이럴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소셜플랫폼 탓에 유행처럼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이를 종식시킨 것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인플루언서 올리비아 브랜드는 영상을 통해 “길을 걷고 있는데 한 남자가 다가와 ‘미안하다’며 내 머리를 때렸다”고 했다. 이어 25일 인플루언서 헬리 케이트 맥구킨이 틱톡에 “길을 걸었을 뿐인데 한 남자가 나를 때렸다”고 말해 공분을 일으켰다. 브랜드를 태그해 관심을 끈 그는 당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고, 일각에서 거짓이라는 논쟁이 벌어졌지만 경찰은 당일 맥구킨이 설명한 것과 유사한 신고서가 접수됐음을 언론에 확인했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맥구킨이 신고자인지를 공개하진 않았다. 두 인플루언서의 영상은 공분을 일으켰고, 비슷한 피해를 보고하는 사례가 늘었다.
지난달 19일에 피해를 당했지만 웃어 넘긴 후 27일에 신고했다는 30세 희극인 사라 하버드는 레스터 인근서 머리를 뒤에서 가격당했다고 밝혔다. 당시엔 그냥 넘겼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같은 움직임이 있는 걸 알고 신고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NYPD는 최초의 바이럴을 활성화시킨 맥구킨 사건의 용의자 스키보키 스토라를 체포했고, 또다른 인플루언서 미카얄라 토니나토를 가격한 말릭 미아를 검거했다.
다만 일각에선 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NYPD는 관련 질의에 바이럴 탓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한 대책 수립 여부를 묻는 본지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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