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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민주당 "호건 때문에 꼬이네"

예산 부족, 세금 올리고 싶어도
상원선거 호건 당선될까 '고민'

 
 
 
민주당이 주도하는 메릴랜드 의회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세금인상을 고려하고 있으나, 래리 호건 전 주지사(공화)가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하면서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기고 말았다.
 
메릴랜드 의회는 현재 예산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교통과 K-12 공립학교 예산이 심각하게 부족하지만, 웨스 무어 주지사와 상원의회는 세금인상이 반영되지 않은 기존 예산안 통과를 고집하는 반면, 하원의회는 향후 10개년 예산 전망 보고서를 근거로 최소한의 교통 및 교육 인프라 유지를 위해 세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양원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자, 무어 주지사는 의견 조율을 위해 정기회기를 10일 연장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 와중에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릿지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빌 퍼거슨 상원의장은 “우리가 세금을 인상할 경우 호건 전 주지사가 2014년과 2018년 선거에서 연속 당선됐던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메릴랜드는 민주당 대 공화당 유권자 비율이 2대1이지만, 당시 민주당 주도의 의회와 행정부가 세금인상을 단행하면서 이에 반발한 민주당 유권자들이 주지사 선거에서 호건 주지사를 대거 지지하면서 이변이 발생했다.  
 
호건 주지사는 당선된 후 톨로드 요금을 인하하는 등, 인기 영합적 정책을 이어나가 높은 인기를 구가했으나, 결국 차기 행정부에 엄청난 재정난을 안기고 말았다. 퍼거슨 의장은 “우리가 세금을 인상할 경우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호건 전 주지사가 또다시 승리한다”면서 “이 문제로 민주당이 51대49 우위를 보이고 있는 연방상원의 다수당이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하원의회 민주당 지도부는 “유권자들은 연방상원 선거에 연방 이슈로 후보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야 한다”면서 최소 40억 달러 이상의 세금 및 비용 인상 팩키지 예산법안을 고집하고 있다.  
 
민주당의 연방상원의원 예비경선에 안젤라 올소브룩스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군수와 데이빗 트론 연방하원의원이 도전하고 있으나, 여론조사 결과 호건 전 주지사와의 양자대결에서는 모두 오차범위 내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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