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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사고 사망-실종자 6명 모두 다 '히스패닉 불체자'

키 브릿지 사고로 관심 급증
히스패닉 워싱턴지역 건설노동자만 '13만명'

 
 
 
볼티모어 다리 붕괴사고를 계기로 워싱턴 지역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히스패닉 이민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 8명은 모두 사고 당시 다리 위에서 도로를 보수하던 히스패닉 근로자였기 때문이다.  
 
 
히스패닉 옹호단체 카사에 의하면 워싱턴-볼티모어 지역의 전체 건설현장 근로자의 45%인  13만명이 히스패닉이다. 히스패닉 건설 노동자가 없다면 당장 건설현장이 멈춰 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연방센서스국 자료에 의하면 볼티모어 지역의 최근 10년새 히스패닉 인구 증가율은 77%에 달한다. 건설현장 근로자는 또한 히스패닉 중에서도 초기 이민계층이 집중돼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합법신분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일하고 있는데, 건설회사들이 인력 부족으로 인해 근로자격 여부를 잘 따지지 않고 있으며, 가짜 신분증명 서류를 고의로 받아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 사망-실종자가 소속된 건설회사도 사망-실종자의 신원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실종자 중 최소 6명이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세관단속국(ICE)도 이같은 사정을 감안해 건설현장 단속은 잘하지 않는다는 속설도 있었으나 최근 수년 사이 당국의 태도 변화로 인해 현장에서 체포 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건설현장 중에서도 특히 도로보수 현장은 가장 위험한 일터로 평가받는다. 과속과 부주의 운전으로 인해 도로보수 근로자 사망건수가 줄지 않고 있다. CASA는 “ 불법이민 단속에 대한 두려움은 과속-부주의 운전만큼 공포스러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실종상태인 매노 사우조 샌도발(온두라스 출신)의 조카 헥터 구와다도는 “삼촌같은 사람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하지 않는 위험한 일을 도맡아왔다”고 말했다.  
 
볼티모어에서 히스패닉 카톨릭 교구의 아코 워커 신부는 “숨지거나 실종된 건설인부들이 모두 미국과 모국의 가족을 부양하던 가장”이라며 “이들의 체류신분 때문에 남겨진 가족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전체 이민 커뮤니티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노동부 통계에 의하면 히스패닉은 미국 전체 노동인력의 8.2%를 차지하지만, 산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4%에 달했다. 히스패닉 산재 사망자는 2011년 512명에서 2021년 727명으로 증가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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