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못할 바에 고치자…리모델링 업계 호황
한인건설업계 30~40% 증가
매물 부족·모기지 부담에다
하이브리드 근무 등도 영향
한인 건설업계에 따르면 팬데믹이후 재택근무와 통근이 혼합된 하이브리드로 일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도 많아져 집안 곳곳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유지 및 보수 공사를 하려는 주택소유주가 증가했다.
팬데믹 기간 3%대의 모기지 금리로 주택을 구입하거나 재융자를 한 주택소유주들이 이사로 2배 가까운 모기지 페이먼트 부담을 꺼려 거주하는 주택 개조에 투자하는 것도 이와 같은 현상에 한몫 하고 있다.
한인 건설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편차가 있지만, 팬데믹 이후 지난 3년동안 주택 개조 공사가 30~40% 정도 늘었다”고 추산했다.
주택개조 업계에 따르면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개조 공간은 주방, 욕실, 마루다.주방은 300스퀘어피트 기준 2만 달러 정도 예산을 잡아야 한다.
폴 김 PMK 건축 대표는 “화이트 캐비넷, 쿼츠 카운터톱, 프리스탠딩 욕조가 인기”라며 “마루는 방수되는 SPC 혹은 방수 라미네이트가 가성비가 높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주택 개조 수요가 늘면서 관련 지출 비용도 증가세다.
주택 리모델링 및 디자인 플랫폼인 하우즈(Houzz)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3년 주택소유주들은 집 개조에 60%나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지난 한 해 주택소유주가 주택 개조에 지출한 비용은 평균 2만4000달러다.
주택 개조를 계획 중인 주택소유주들의 거주 기간도 늘었다.약 62%가 추가로 11년을 더 거주할 것이라고 답했다.
건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소유주들이 개조를 선호하면서 비용 지출도 늘었지만 팬데믹에 따른 물류 공급 대란과 인력난으로 자재비와 인건비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원 김 홈레노베이션 대표는 “인건비가 1.5배, 자재비는 3~4배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치솟은 개조 비용에도 주택소유주들이 주택 개조를 진행했지만 올해 들어 개조 건수가 감소 추세다. 올해 주택 개조를 계획한 주택소유주는 52%로 이는 2023년 56%, 2022년 58%에서 감소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겨울에는 주택개조 시장이 비수기이고 세금보고 시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택매물이 늘고 있고 연준 금리 인하 전망도 나오고 있어 올해도 주택 개조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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