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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흔적” 한식당 ‘C·보류’ 아직도 관찰

뉴욕시 5개보로 한식당 위생등급
유명식당 높은 벌점… 보류 ‘꼼수’도
“우리 식당은 A만” 상황 파악 못하기도

팬데믹 후 한식당의 위생 관리 상태가 개선됐지만, 벌레·쥐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벌점을 받은 곳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맨해튼·플러싱 일대 유명식당들의 위생등급이 'C'에 머무르는 등 관리 소홀 문제가 지적된다.
 
20일 본지가 뉴욕시 보건국의 ▶브롱스(4) ▶브루클린(33) ▶맨해튼(146) ▶퀸즈(153) ▶스태튼아일랜드(2) 한식당 위생등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C·보류(grade pending) 상태의 식당이 여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당수는 쥐·해충 문제를 지적받았다.
 
C등급은 ▶브루클린(3) ▶맨해튼(3) ▶퀸즈(8)에서, 보류는 ▶브루클린(3) ▶맨해튼(2) ▶퀸즈(12)에서 관찰됐다.
 
이들 중 상당수가 한인 사회에서도 유명세를 떨친 식당이라는 점에서 경각심이 요구되지만, 현재 등급을 모르거나 부인하는 등 대처를 고민하는 식당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맨해튼의 경우 유명세를 떨친 G업체 등이 쥐가 관찰됐다는 이유로 C등급에 이름을 올렸고, 퀸즈에선 C·Z업체 등 유명식당이 같은 이유로 C등급 판정을 받았다. 특히 유명 G식당의 경우 살아있는 쥐 흔적이 감지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벌점 14점 이후부터는 보류 신청이 가능하며, 한식당 업계에 따르면 이는 사실상 꼼수로 여겨진다. 재검까진 등급을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보건국에 따르면 조사관은 시에 있는 약 2만7000개의 식당을 각각 불시 검문한다. 이때 식품 안전 규정을 토대로 벌점을 매기는데, ▶복장·손톱 등 개인 위생 상태 ▶식재료 ▶보관 및 조리 방식 ▶운반 ▶식품 준비 온도 ▶수압 ▶식기 상태 ▶해충·쥐 현황 ▶배수 상태 등을 모두 확인한다. 특히 쥐의 흔적 등은 심각하게 여긴다. 벌점은 ▶A(벌점 0~13) ▶B(14~27) ▶C(28 이상)다.
 
익명을 요구한 한식당 단체 관계자는 "발효식품에 대한 이해의 차이 등에서 오는 과거의 기준 논란 같은 건 이제 전혀 없다. 그냥 받아들이는 추세고, 시 기준이 맞다"고 했다.
 
최근 C등급을 받은 한식당 관계자는 "우리 식당은 A만 받은 걸로 알고 있었다"면서도 "등급을 파악하지 않으려는 건 아니지만, 조사관들이 불시에 와 초파리 몇 마리 보인다고 과장해 보고서를 올리니 언젠가부터 무시하게 됐다. 날아다니는 파리를 어떻게 가늠하느냐"고 했다.
 
지난달 C등급을 받은 또다른 한식당 관계자는 "시에서 직원들이 다녀가면 개선점을 적어주니까 그걸 따라서 청소에 더 신경쓰긴 한다"면서도 "지금 우리가 무슨 등급인지는 모르겠다"고 에둘러 답을 피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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