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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다툼 중 또 총격 발생…폭행 당하던 피해자, 총 빼앗아 쏴

브루클린 검찰, 정당방위로 잠정 결론

뉴욕시 전철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전철 내 말다툼이 총격으로 번진 가운데, 공격을 당하던 피해자가 공격자의 총을 빼앗아 쏜 사건이다. 검찰은 정당방위로 판단했다.  
 
15일 브루클린 검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5분께 브루클린 호이트-셔머호른스트리트 전철역에 접근하던 A노선 전철 안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다후안 로빈슨(36)이 먼저 언쟁을 시작하며 유네스오부아드(32)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고, 로빈슨은 총을 꺼내 들었다. 이 과정에서 오부아드는 총을 빼앗았고, 최소 네 발의 총성이 울렸다. 언쟁을 시작했던 로빈슨은 총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한 사태에 검찰은 결국 정당방위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  
 
뉴욕시경(NYPD)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인용, 총을 맞은 남성이 먼저 도발적인 행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NYPD는 총격범과 함께 있던 여성이 로빈슨의 등을 피습해 사태를 악화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도 전했다. NYPD는 “이 같은 정황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전화(800-577-TIPS)를 통한 현장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브루클린 검찰 측은 “전철에서 발생한 총격은 당황스러운 일”이라며 “조사 중이지만 현재까진 정당방위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총격 피해 남성은 브루클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위독한 상태다.
 
사건이 벌어진 당일 전철 열차 칸 안에서는 총격 때문에 혼비백산한 승객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찍히기도 했다. 당시 해당 열차 칸에는 감시카메라가 없었지만, 해당 전철에 타고 있던 ABC방송 기자가 촬영한 영상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해졌다.
 
재노 리버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진짜 피해자는 같은 전철을 탔던 승객들”이라며 “총을 들고 전철에 타 도발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NYPD에 따르면, 해당 칸에는 12~24명의 승객이 탑승한 상태였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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