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50% 기후변화 위협 직면…22조불 규모 시장 피해 예상
집값 하락·보험료 상승 영향
지난해 랜초 팔로스 버디스에서 폭우로 인한 지반 붕괴로 주택 12채가 무너졌다. 지난달에는 유리 교회로 유명한 웨이페어러스 채플이 지반 불안정으로 폐쇄를 결정하는 등 기후변화로 부동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리얼터닷컴의 주택시장에 대한 기후변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약 22조 달러에 달하는 주거용 부동산이 홍수, 강풍 등 기후변화 영향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시장의 총 규모는 약 52조 달러다.
리얼터닷컴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이 주택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주택보험 비용을 높여 주택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기후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부동산도 높은 보험료로 주택 소유 비용이 점차 비싸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에도 많은 연구기관이 기후변화로 인한 주거용 부동산의 위협을 경고해왔다.
기후변화 위험을 연구하는 비영리단체인 퍼스트 스트리트 재단은 지난해 전국 부동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600만 가구가 증가하는 기후 위험으로 보험료가 상승하고 보상 금액이 축소되는 등 불안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켄터키, 사우스다코타, 웨스트버지니아 같은 내륙 지역 주민들은 기상 이변으로 인한 피해 증가로 보험료가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전국 주택 중 5.5%가 산불로 인한 심각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 부동산 가치로 따지면 3조 달러에 이르는데 이 중 39%가 캘리포니아에 있다.
또 6.6%는 높은 홍수 위험에 노출된 상태이며 향후 30년 동안 주택은 5채 중 1채에 가까운 18%는 허리케인과 같은 강풍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재단 측은 또한 기후변화는 주택 시장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지난해 전국에서 홍수 때문에 300만 명 이상이 사는 곳을 옮겼다고 전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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