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켄 후손의 한국 노래 뭉클"
쿠바 방문단 인솔 김일진 이사장
한인후손회·한글학교찾아 후원
![김일진 미주총연 이사장이 지난달 쿠바를 방문해 현지 한글학교에 랩탑과 프린터 등을 기부했다. [김일진 미주총연 이사장 제공]](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3/13/f00f872d-af85-4ec2-8327-fd2959af16dd.jpg)
김일진 미주총연 이사장이 지난달 쿠바를 방문해 현지 한글학교에 랩탑과 프린터 등을 기부했다. [김일진 미주총연 이사장 제공]
김일진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 이사장은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24명의 서남부 연합회 회장단과 함께 쿠바를 방문해 현지 한글학교와 한인 후손회(한인회)에 생필품과 의료품, 후원금을 전달했다. 김 이사장은 돌아온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쿠바의 한인들을 잊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월급이 30달러도 채 안 되는 수준이라니 모두가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상상이 가실 겁니다. 돈이 있어도 살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소식을 미리 들었던지라 저도 개인적으로 컴퓨터 랩톱 2대와 프린터를 전달했고 방문단 차원에서 의약품과 생필품을 전달했어요. 한글학교를 위해 요긴하게 쓰겠다고 반기면서 소중하게 받아줬어요. 식량이 부족하고 인프라가 부족해서 할 일이 없으니 길가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특히 안타까웠습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방문단 일행은 한인커뮤니티를 방문할 때마다 누구 하나 주저함 없이 호주머니에 있는 현금을 전부 내놨고 오히려 더 주지 못해 아쉬워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스스로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멀리서 온 동족들을 환영하고 싶어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우리말 노래를 입 모아 부르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샌디에이고 지역에서는 앤디 박 한인회장, 임천빈 명예회장, 김병대 전 한인회장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는데 역시 동족애가 무엇인지 진하게 느꼈고 그 뭉클함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며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교류하는 방법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쿠바가 대한민국과 수교를 맺었으니 앞으로 교류의 빈도와 양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주 한인커뮤니티에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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