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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의 현명한 선택과 활용법] 10년 후 은퇴, 손실 위험 낮은 지수형 연금 적합

자산 증식 목적에는 자문사용 투자성 연금(IOVA) 유리
일반 투자성 연금, 보험상품 결합으로 관련 비용 추가
RILA, 리스크 관리에 민감한 투자자들에게 나은 선택
은퇴까지 남은 시기와 사용 시기에 맞춰 상품 골라야

연금은 은퇴저축에 활용하는 금융상품이다. 장점이자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투자소득, 혹은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이 유예된다는 점이다. 인출하면 세금을 낸다.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은 상태에서 전액 재투자하는 것과 세금을 내면서 재투자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시간이 갈수록 세금유예를 받은 자금의 재투자 효과는 배가된다. 복리효과 때문이다. 은퇴저축 수단의 하나로 연금상품이 활용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도 볼 수 있다.
 
▶목적에 따른 선택
 
연금의 기본용도는 은퇴플랜이라고 볼 수 있다. 은퇴플랜은 기본적으로 ‘돈을 불리는 시기’와 ‘돈을 쓰는 시기’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다. ‘돈을 지키는 시기’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돈을 불리는 시기’는 수익성이 우선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익성을 우선시하면 리스크(risk)도 수용해야 한다. 은퇴까지 투자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어느 정도의 리스크 수용은 가능할 것이다. 리스크 정도는 투자 기간이나 개인의 투자성향, 리스크 수용 능력 등이 반영된다.  
 
일반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성 위주로 운용하길 원한다면 투자성 연금을 활용할 수 있다. 투자성 연금 중에서도 자문사용 투자성 연금이 자산증식에는 더 유리하다. 자문사용 투자성 연금을 Investment Only Variable Annuity(IOVA)라고 부른다. 시중에 주로 유통되는 일반 투자성 연금은 보험상품 성격이 결합돼 있기 때문에 관련 비용이 추가된다. 결과적으로 상대적인 비용이 비싸다고 할 수 있다. 순수 투자성 연금은 자문사들이 취급하고, 자문/운용비 명목의 수수료만 추가된다. 투자와 증식에는 이쪽이 유리하다.
 
은퇴계좌의 자금을 투자성 연금을 통해 관리할 수도 있지만, 비은퇴계좌 자금일 경우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비은퇴계좌 자금을 브로커리지 계좌를 통해 투자할 경우 증권거래를 통해 양도소득이 발생할 수 있다. 연금을 활용하면 이런 양도소득을 연기하며 수익 전체를 재투자하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유리하다. 투자 소득세에 민감한 투자자들일 경우 순수 투자용 연금 활용을 권할 만하다.  
 
 
 
▶지수연계형 투자성 연금(RILA)
 
투자성 연금에는 또 다른 종류가 있다. 증식을 원하지만, 리스크 관리에 더 민감한 투자자들에게 적절하다. 이 역시 보험기능에 따른 추가 비용이 없는 상품으로 투자와 자금증식에 유리하다. 손실에 대해 원하는 수준의 부분적 보호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도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이 고려할 만하다.  
 
10~30% 사이 원하는 수준의 손실 보호 레벨을 선택한 후 다양한 시장지수와 연계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손실 보호 레벨을 높게 가져갈수록 잠재적 수익률은 그만큼 양보해야 한다. 예를 들어 30% 손실 레벨에 대한 보호를 선택할 경우와 10% 손실 레벨에 대한 보호를 선택할 경우 잠재적 수익률은 당연히 10% 손실에 대한 보호만 가져갈 경우가 더 낮다. 내가 선택한 보호 레벨 이상으로 시장이 떨어지면 추가된 만큼 내 손실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다양한 지수 옵션을 통해 추가적인 보호나 수익 장치를 덧입힐 수는 있다. 중요한 것은 부분적 보호일 뿐 투자 기간에 손실이 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지수형 연금(FIA)
 
요즘 활용도가 높은 지수형 연금도 구체적인 목적과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유형이 다양하다. 지수형 연금을 고려하고 있다면 자신이 지금 어떤 시기에 해당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보면 도움이 된다. 목적과 용도가 확인되면 선택은 의외로 쉽다. 선택이나 결정이 어렵거나 실수를 하는 대부분은 첫 단추를 잘못 끼우기 때문이다. 목적과 용도를 정확히 하는 것이 모든 투자나 재정설계의 첫 단추다.
 
‘돈을 불리는 시기’에 있으면서도 지수형 연금을 고려할 수는 있다. 채권과 같이 리스크 분산기능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수형 연금 혼자서는 투자성 연금보다 잠재적 수익률이 낮다. 자산증식에 잠재적으로 유리한 것은 주식과 같은 리스크 자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형 연금을 선호한다면 전반적으로 리스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 리스크를 원하지 않으면서 가능한 자산증식 방법을 찾는다면 지수형 연금이 그중 나은방법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수익 상한선(cap)이 높거나 수익계산과 관련된 비용이 낮은 것이 주된 선택기준이 될 것이다. 특히 리스크 자산과 병행해 활용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돈을 지키는 시기’라고 하면 은퇴를 앞둔 10년 정도가 여기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하락장이 와서 그간 모은 자산이 반 토막 나면 대책이 없다. 회복을 기다릴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자산증식을 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산증식이 주된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성은 양보해야 한다. 원금을 지키면서도 합리적인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키는 시기’는 ‘쓰는 시기’를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지수형 연금은 평생 보장연금 혜택이 있는 경우가 많다. 순수히 자금증식을 목적으로 할 경우라면 굳이 이 혜택을 가져갈 이유는 없다. 대부분 연관 비용이 있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에만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돈을 쓰는 시기가 되어서 평생 지급되는 확실한 보장소득을 원한다면 은퇴를 앞둔 10~20년부터 이 혜택이 좋은 지수형 연금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손실 리스크를 원하지 않을 경우 적정 수준의 자금증식과 평생 보장연금 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으로 지수형 연금이 주목을받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돈을 쓰는 시기’에 임박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가입 초기의 평생 보장연금 혜택이 높은 상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지수형 연금이 주는 평생 보장연금 혜택은 10~15년 정도 후 혜택이 극대화되는 경우가 많다. 보장받는 연금 수령액이 극대화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가입 후 5년 안팎으로 인출해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초기 평생 보장 연금 지급액이 높게 나오는 상품 위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최소한 10년 후 연금 수령액이 극대화될 수 있는 상품들은 초기 보장액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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